대진항은 강원도에 세 곳 있습니다 — 고성 대진항 기준 정리

고성·삼척·동해에 같은 이름의 대진항이 있어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일이 잦습니다. 최북단 고성 대진항을 기준으로 세 곳을 구분하고, 조차 30cm뿐인 동해에서 해루질이라는 말이 어긋나는 이유와 강원 마을어장 채취 규정까지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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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 · 강원 고성 · 2026년 8월 15일 · 읽는 시간 약 6분

강원(대진항)다음 만조 16:23 · 48cm다음 간조 23:27 · 18cm🦪

"대진항 간다"는 말만 듣고 따라나섰다가 엉뚱한 곳에서 만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집니다. 강원도에 대진항이라는 이름의 항구가 세 곳이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200km 가까이 떨어져 있는데 이름은 똑같습니다.

이 글은 그중 고성 대진항을 기준으로 씁니다. 오늘물때에 관측소로 등록돼 있는 대진항, 그러니까 이 글 아래 물때표가 붙는 그 대진항이 고성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두 곳을 찾아오신 분도 아래 표를 먼저 보시면 헛걸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

1. 대진항은 세 곳입니다

어디 주소 어떤 곳인가
고성 대진항 고성군 현내면 동해안 최북단 어항. 수산시장, 대진등대, 야간 문어
삼척 대진항 삼척시 근덕면 노지 차박·스노클링으로 알려진 작은 항
동해 대진항 동해시 대진동 대진해수욕장 옆, 발판 좋은 원투 자리

이름만 보고 내비게이션을 찍으면 아주 높은 확률로 가까운 쪽이 잡힙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삼척과 고성은 두 시간 넘게 차이가 납니다. 출발 전에 읍면동까지 확인하세요.

2. 고성 대진항은 어떤 항인가

고성 대진항은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어항입니다. 항 위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민간인 통행이 막히고, 통일전망대가 나옵니다.

역사도 짧지 않습니다. 1920년에 어항으로 축조됐고, 동해에서 명태가 쏟아지던 시절에는 철도까지 놓이며 크게 번성했습니다. 지금은 명태가 사라졌지만 항 자체는 그대로 남아 수산시장과 횟집 거리가 항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북쪽 언덕에는 대진등대가 서 있습니다. 사람이 상주하는 유인 등대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등대입니다. 등대 전망대에 올라가면 항구와 그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3. 동해에서 "해루질"이라는 말이 어긋나는 이유

여기서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서해에서 쓰는 의미의 해루질은 동해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해루질은 원래 물이 빠진 갯벌에 들어가 조개나 낙지를 잡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서해의 조차가 최대 9m에 이르는 반면, 동해의 조차는 30cm 안팎에 불과합니다. 물이 빠져도 드러나는 땅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갯벌 자체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성 대진항에서 사람들이 "해루질"이라 부르는 행위는 실제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얕은 갯바위 틈에서 보말이나 고둥을 줍는 것, 다른 하나는 물에 들어가 잠수해서 채취하는 것입니다. 후자는 엄밀히 말하면 해루질이 아니라 잠수 채취입니다. 호미와 장화를 챙겨 오면 쓸 데가 없습니다. 대신 슈트와 물안경이 필요합니다.

4. 물에서 보이는 것들

대상 시기 메모
보라성게 5월 전후 가시가 길어 껍질 까기가 까다롭다
참담치(자연산 홍합, 섭) 봄~여름 시장 홍합인 지중해담치와 다른 종
문어 연중, 주로 야간 강한 헤드랜턴이 필요하다
해삼 겨울에도 확인됨 수온이 낮아 슈트 없이는 무리
도루묵 겨울 밤에 산란하러 붙어 낮에는 거의 안 보인다

도루묵은 시기와 시간대를 함께 맞춰야 하는 어종입니다. 겨울에 알을 붙이러 연안으로 들어오는데, 그 이동이 밤에 일어납니다. 낮에 통발을 넣고 종일 기다렸다는 후기가 유독 많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5. 그런데 대부분은 가져가면 안 됩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후기 사진에는 성게와 해삼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 상당수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채취입니다.

안내판이 없어도 마을어장일 수 있습니다. 항 주변에서 채취할 생각이라면 그날 항에 계신 어촌계 분께 한마디 여쭤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대답이 애매하면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6. 조차가 30cm인데 물때를 왜 보나

동해라고 물때가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쓰이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당일 만조·간조 시각은 이 글 아래 대진항 물때표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때 용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물때표 보는 법 가이드를 먼저 보시고, 근처 다른 항의 물때가 필요하면 오늘물때 지도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7. 수산시장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고성 대진항에는 작지만 수산시장이 있습니다. 대부분 자연산이고, 가격이 그만큼 셉니다.

방문 후기에 기록된 시세를 보면 털게는 크기에 따라 한 마리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를 오갔고, 큰 멍게가 kg당 3만 원 이상, 자연산 해삼이 한 마리 1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동해안 대왕문어는 10kg에 50만 원대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시세는 계절과 물량에 따라 크게 흔들리니 숫자 자체보다 "자연산 시세는 마트와 다르다"는 감각만 챙겨 가세요.

가격을 물으면 바로 꺼내 보여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살 생각이 없다면 처음부터 구경만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8. 나머지 두 대진항도 짧게

삼척 대진항(근덕면 동막리 일대)은 노지 차박과 스노클링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바닥을 콘크리트로 평탄화해 텐트 치기가 한결 수월해졌고 화장실도 관리되는 편이지만, 샤워실과 개수대가 없습니다. 설거지물과 씻을 물을 통째로 챙겨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속에서는 벵에돔·범돔·자리돔·용치놀래기·망상어 같은 어종이 보이는 대신, 성게나 뿔소라는 알려진 뒤로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수심이 깊고 인명 사고가 난 이력이 있는 곳이라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7월 말에도 물이 시릴 만큼 차서 슈트 없이는 오래 못 버팁니다. 시기에 따라 출입이나 화장실 개방이 통제되기도 하니 최근 방문 기록을 한 번 찾아보고 출발하세요.

동해 대진항(동해시 대진동)은 대진해수욕장 바로 옆입니다. 세 곳 중 가장 무난한 성격으로, 내항 발판이 평탄하고 넓어 원투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어달해변으로 이어지는 사이 구간에 갯바위가 널려 있어 무늬발게, 보말, 고둥, 거북손, 군소 같은 것들을 아이와 관찰하기 좋습니다. 다만 여기도 관찰과 채취는 다른 문제라는 점은 같습니다.

9. 준비물

품목 이유
웨트슈트 한여름에도 동해 수온은 낮다
물안경·아쿠아슈즈 갯바위는 미끄럽고 성게 가시가 있다
강한 헤드랜턴 야간 문어 탐색용
구명조끼 항 안쪽도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다
식수·생활용수 샤워실이 없는 곳이 많다
종량제 봉투 쓰레기는 되가져오는 것이 기본

10. 안전

정리

  1. 목적지가 고성·삼척·동해 중 어느 대진항인지 먼저 확정합니다.
  2. 동해는 조차가 30cm입니다. 갯벌 장비 대신 슈트와 물안경을 챙깁니다.
  3. 물때표에서 저조 시각을 확인하고, 야간 탐색은 그 시각 전후로 잡습니다.
  4. 스쿠버 장비는 쓰지 않고, 정착성 수산물은 마을어장 여부를 확인합니다.
  5. 잡은 것은 팔지 않고, 쓰레기는 들고 나옵니다.

시세·시설 운영 상황은 자주 바뀌니 방문 전 확인하세요.

#대진항#고성#삼척#동해#스노클링#보라성게#마을어장

대진항 오늘의 물때

2026-08-15 · 9물

구분시각조위
만조04:5639cm
간조10:3426cm
만조16:2348cm
간조23:2718cm

일출 05:40 · 일몰 19:20

대진항 7일 물때표·조위 그래프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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