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항의 특이한 점은 항 자체보다 여기서 하루가 몇 갈래로 갈라지는가에 있습니다.
같은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어떤 사람은 방파제로 걸어가 볼락을 잡습니다. 어떤 사람은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15분 뒤 만지도에 내립니다. 또 어떤 사람은 덴마나 선외기를 빌려 달아공원 아래 흘림 포인트나 싸리섬으로 들어갑니다. 세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출발해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같은 주차장에서 다시 만납니다.
통영에서 이렇게 선택지가 한 지점에 모여 있는 항구는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세 갈래를 나눠서 정리합니다.
1. 항 자체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 남쪽 해안에 있습니다. 통영 시내에서 산양일주로를 타고 내려오면 됩니다.
방파제 끝에는 성냥개비를 세워 놓은 듯한 독특한 등대가 서 있습니다. 낚시를 하지 않아도 드라이브 중에 잠깐 세워 보기 좋은 항입니다. 규모가 큰 항은 아니라 척포항보다 주차 공간이 좁긴 하지만, 만지도 여객선 이용객을 위한 전용 주차장이 무료로 열려 있어 자리 자체는 넉넉한 편입니다.
2. 첫째 갈래 — 방파제 볼락
연명방파제는 발판이 넓고 평탄해서 아이를 데리고도 무리가 없습니다. 통영 조사들이 대개 섬이나 배로 나가기 때문에 방파제 자체는 한산한 편입니다.
주력은 볼락입니다. 특히 늦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시즌인데, 잘 붙는 날에는 던지는 족족 올라옵니다. 손바닥만 한 씨알로 100마리를 넘겼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마릿수가 터지는 날이 있습니다.
- 방파제 안쪽은 안전해서 아이와 함께하기 좋습니다.
- 씨알을 노린다면 방파제 너머 테트라포드 쪽에서 외해를 향해 던지게 되는데, 미끄럼 위험이 커집니다. 야간에는 특히 권하지 않습니다.
- 볼락 외에 벵에돔, 참돔, 호래기, 학꽁치가 섞입니다. 겨울 호래기는 통영 일대의 별미입니다.
조과만 놓고 보면 인근 척포항이 더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척포항은 주말에 자리를 잡기 어렵습니다. 사람에 치이기 싫다면 연명항이 낫습니다.
3. 둘째 갈래 — 만지도와 연대도
연명항 매표소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만지도입니다. 배가 짧고 자주 있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소요 시간 | 약 15분 (직항) |
| 운항 | 하절기 기준 오전 8시 반~오후 5시대. 주말·공휴일은 배차가 잦아진다 |
| 요금 | 왕복 1만 원대 초반. 온라인 사전 예매 시 할인되는 경우가 있다 |
| 주차 | 연명항 전용 주차장 무료 |
| 필수 | 승선 신고서 + 실물 신분증 (아동은 등본 등) |
만지도(晩地島)는 사람이 늦게 들어와 터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그 덕에 자연이 덜 훼손된 채 남았고, 지금은 에너지 자립을 지향하는 생태 섬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섬에서 할 것은 대략 셋입니다.
- 몽돌해변 — 자갈이 파도에 쓸리며 소리를 냅니다. 물이 맑아 가벼운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출렁다리 —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98m 보행 현수교입니다. 발밑으로 바다가 그대로 보입니다.
- 몬당길·만지봉 — 동백과 해송 터널을 지나 해발 99m 정상까지 오르는 짧은 트레킹 코스입니다.
두 섬을 함께 둘러보려면 두세 시간은 잡으세요. 계단과 바위 구간이 많아 유모차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기띠와 접지력 좋은 신발이 필요합니다.
4. 셋째 갈래 — 덴마와 선외기
연명항에는 선상 출조 선사와 함께 덴마(전마선) 대여 업체, 선외기 대여 업체가 있습니다.
덴마는 선장이 배를 원하는 포인트까지 끌어다 주고, 조사가 직접 줄 작업을 해 배를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요즘 방식에 비하면 손이 가지만, 원하는 자리에 정확히 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려진 포인트로는 달아공원 아래 흘림 자리(평균 수심 11m 안팎)와 싸리섬 날물 자리가 있습니다.
선외기는 낚싯배를 빌려 직접 몰고 나가는 방식입니다. 3인승 기준 15만 원 안팎이고, 해 뜬 뒤 출항해 해 지기 전에 복귀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여기에는 전제가 하나 붙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은 모터보트를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조건을 못 채우면 아예 선택지가 아닙니다.
선상 출조를 예약하면 광어, 우럭, 참돔, 문어, 갑오징어, 주꾸미, 감성돔을 시즌에 맞춰 다닙니다. 좌사리도 같은 원도 갯바위로 나가는 배도 이 항에서 뜹니다.
5. 감성돔에는 옥수수를 챙기세요
연명항 권역의 겨울 주인공은 감성돔입니다. 30cm대가 기본이고, 45cm급이 나오는 날도 있습니다.
여기서 유용한 팁이 하나 있습니다. 잡어 성화가 심할 때 미끼를 바꾸는 것입니다.
- 크릴은 반응이 빠르지만 갈치, 전갱이, 뺀치 같은 잡어가 먼저 달려듭니다. 목줄만 계속 축납니다.
- 이때 옥수수나 경단으로 바꾸면 잡어가 확 줄어듭니다. 대신 입질이 얌전해져서, 한 번에 가져가지 않고 톡톡 건드리는 형태로 들어옵니다. 서두르지 말고 가져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 실제로 옥수수 미끼에 35cm, 45cm 감성돔이 연달아 걸린 기록이 있습니다.
작은 감성돔(뺀치)은 25cm 이하면 놓아주는 것이 규정이자 예의입니다.
6. 문어와 갑오징어는 애기 위치가 가릅니다
선외기나 선상에서 두족류를 노린다면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미끼는 똑같이 애기(에기)를 쓰는데, 봉돌을 기준으로 애기를 어디에 다느냐로 대상이 갈립니다.
| 채비 | 대상 |
|---|---|
| 애기가 바닥에 가라앉게 | 문어 |
| 애기가 바닥에서 20~30cm 뜨게 |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
그래서 한 줄에 두 종류를 함께 달아 양쪽을 동시에 노리는 방식도 씁니다. 다만 문어 포인트는 바닥 지형이 거칠어 밑걸림이 심합니다. 채비를 넉넉히 챙기세요.
7. 물때
통영 앞바다의 조차는 2m 안팎입니다. 서해처럼 갯벌이 열리지는 않으니, 여기서 물때는 조류를 읽는 도구입니다.
- 흘림 낚시는 조류가 한 방향으로 곱게 밀어주는 시간대가 핵심입니다. 물이 멈추거나 방향이 어긋나면 조과가 뚝 떨어집니다.
- 물돌이(물이 바뀌는 시각) 전후로 입질이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각을 알고 있으면 철수 판단이 쉬워집니다.
- 볼락 워킹은 밤이 유리하고, 들물에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여객선은 물때보다 시간표를 따르지만, 바람과 파도가 심하면 결항합니다.
이 글 아래에 연명항 물때표가 붙어 있어 당일 만조·간조 시각과 물때를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용어가 낯설면 물때표 보는 법 가이드를, 어종별 판단은 바다낚시 물때 활용법을 참고하세요. 척포항이나 인근 섬의 물때는 오늘물때 지도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8. 준비물
| 품목 | 이유 |
|---|---|
| 신분증 | 섬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필요 |
| 구명조끼 | 방파제·선외기 모두 |
| 미끄럼 방지 신발 | 테트라포드와 섬 계단 |
| 옥수수·경단 | 잡어가 심한 날의 대안 미끼 |
| 여분 애기·봉돌 | 문어 포인트는 밑걸림이 심하다 |
| 모자·생수 | 섬 탐방로에 그늘이 거의 없다 |
| 아기띠 | 유모차는 섬에서 못 씁니다 |
9. 조금 더 움직인다면
달아공원은 이 일대에서 손꼽히는 석양 자리입니다. 낚시를 마치고 들르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통영수산과학관에서는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으면 매물도까지 보입니다.
먹을거리로는 호래기를 추천합니다. 남해안에서 나는 작은 오징어류로, 국수나 라면에 넣어 파는 집이 항 가는 길에 있습니다. 국물이 시원해 이른 아침 출조 전에 먹기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 인근 도남항의 요트 계류장(마리나) 구역은 낚시 금지입니다. 낚시하기 좋아 보여도 하시면 안 됩니다.
10. 지켜야 할 것
| 어종 | 잡으면 안 되는 크기 |
|---|---|
| 감성돔 | 25cm 이하 |
| 참돔 | 24cm 이하 |
| 볼락 | 15cm 이하 |
| 광어(넙치) | 35cm 이하 |
| 문어(왜문어) | 300g 이하 |
비어업인이 쓸 수 있는 도구는 손, 집게, 갈고리, 호미, 투망, 쪽대·반두·4수망, 외줄낚시, 가리와 외통발(1인 1개)까지입니다. 잠수용 스쿠버 장비 사용은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잡은 것을 파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항 주변과 섬 사이에는 양식장 부표와 통발 부표가 빼곡합니다. 전부 주인이 있는 시설입니다. 배를 묶는 것도, 근처로 채비를 던지는 것도 삼가세요.
11. 안전
- 선외기는 직접 운전해야 합니다. 자신 없으면 선상 출조나 덴마를 고르세요.
- 해 지기 전 복귀가 원칙입니다. 시간을 넘기면 사고 위험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 테트라포드는 젖으면 미끄럽고 빠지면 혼자 나오기 어렵습니다. 아이는 절대 올리지 마세요.
- 출렁다리와 섬 계단은 흔들리고 미끄럽습니다. 샌들 말고 운동화를 신으세요.
- 돌아오는 배 시각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섬에서 발이 묶이면 방법이 없습니다.
정리
- 오늘의 목적을 정합니다. 방파제 볼락 / 섬 트레킹 / 배 출조 중 하나입니다.
- 섬에 들어갈 계획이면 신분증과 돌아오는 배 시각을 먼저 챙깁니다.
- 물때표에서 물돌이 시각을 확인하고, 흘림은 조류가 흐르는 구간에 맞춥니다.
- 감성돔에 잡어가 심하면 옥수수나 경단으로 바꿉니다.
- 금지체장 미달은 놓아주고, 양식 시설에는 손대지 않습니다.
배편 시각·요금·선사 운영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세요.
연명항 오늘의 물때
2026-08-15 · 10물
| 구분 | 시각 | 조위 |
|---|---|---|
| 간조 | 04:11 | 34cm |
| 만조 | 10:32 | 252cm |
| 간조 | 16:23 | 26cm |
| 만조 | 22:52 | 273cm |
일출 05:46 · 일몰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