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이란 여행의 시작, 선 스위트 호텔로 떠나는 설레는 발걸음
대만 유학 시절부터 '대만 처돌이'를 자처해온 제가 이번에는 한국인들에게 조금은 낯설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사랑받는 도시, 이란(Yilan)에 다녀왔습니다.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로 1시간이면 닿는 이곳은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지예요.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뤄동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선 스위트 호텔로 정했는데요, 2013년에 리노베이션을 마쳐 깔끔한 시설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하는 3.5성급 숙소입니다.
뤄동 야시장과도 가까워 위치 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어요.
특히 짐이 많은 여행자라면 타이베이에서 뤄동까지 기차를 이용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 스위트 호텔의 안락한 객실과 세심한 서비스에 반하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는 마치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줍니다.
선 스위트 호텔은 총 36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규모는 아담하지만, 전 구역 금연 정책과 무료 Wi-Fi 제공 등 실속 있는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요.
객실 내부에는 에어컨과 깨끗한 린넨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고, 일부 객실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즐길 수 있어 밤에 맥주 한잔하며 영화 보기 딱 좋더라고요.
특히 욕실에 구비된 목욕 가운과 헤어드라이어는 여행 짐을 줄여주는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이니 일정을 짤 때 참고하세요.
뤄동 야시장의 먹거리 천국, 삼성 파꼬치와 지우펀을 넘어서는 맛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이란 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뤄동 야시장이 펼쳐집니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 파'예요.
이란 지역은 파가 워낙 유명해서 파를 활용한 음식이 많은데, 그중 '삼성 파꼬치'는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는 필수 코스입니다.
얇은 고기로 파를 돌돌 말아 구운 뒤 매콤한 소스를 발라주는데, 아삭한 파의 식감과 육즙이 어우러져 예술입니다.
뤄동 야시장은 타이베이의 유명 야시장들보다 물가가 저렴해 현지 분위기를 만끽하며 지갑 걱정 없이 먹방을 찍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유사품이 많으니 구글 평점이 높은 '쫑찡(蔥勁)' 같은 맛집을 미리 저장해두는 실수를 피하세요.
이란의 명물 '총빙'과 '띠과치우', 인생 맛집을 만나다
야시장을 걷다 보면 지글지글 기름에 구워지는 '삼성 총빙'의 향기에 발걸음이 멈추게 됩니다.
파와 고기가 가득 들어간 이 파빵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뜨거운 김과 함께 환상적인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워요.
여기에 대만 야시장의 필수 간식인 '띠과치우(고구마볼)'를 곁들이면 완벽합니다.
저는 구글 평점 4.9점에 빛나는 펑펑(芃豐) 수공 지과구에서 먹었는데, 갓 튀겨낸 쫄깃함이 남달라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들렀을 정도였어요.
야시장은 비가 와도 활기차지만,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접지력 좋은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입가심으로 딱! 땅콩 아이스크림과 생 파인애플 주스의 유혹
식사의 마무리는 달콤한 디저트가 책임져야죠.
한국인에게 지우펀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면, 이곳 뤄동 야시장에도 그에 못지않은 땅콩 아이스크림 맛집이 있습니다.
얇은 전병 위에 갓 갈아낸 땅콩엿과 아이스크림을 올린 이 간식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에요.
또한, 대만 파인애플을 통째로 넣은 '야춘(雅淳) 과일차'도 놓치지 마세요.
음료를 다 마신 뒤 꼬챙이로 파인애플 조각을 찍어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야시장은 보통 저녁 6시 이후가 피크이니, 너무 늦으면 대중교통이 끊길 수 있어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합니다.
이란의 예술과 낭만을 담은 지미광장과 이란 기차역
호텔 주변을 벗어나 조금 더 이란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란 기차역 인근으로 향해보세요.
역 외관부터 커다란 기린 모형이 반겨주는데, 동화 작가 지미를 테마로 꾸며진 이 공간은 인생샷 명소로 유명합니다.
바로 옆 지미광장에는 공중에 떠 있는 기차와 귀여운 동상들이 가득해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정말 좋아요.
또한 옛 은행 건물을 개조한 이란 미술관은 단돈 50위안(약 2,000원)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가성비 최고의 관광지입니다.
걷기 좋은 봄가을에 방문하신다면 야외 활동이 훨씬 수월할 거예요.

란양박물관의 웅장한 건축미와 카발란 위스키의 향연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물에 잠긴 듯한 독특한 외관의 란양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세요.
이란의 자연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도 훌륭하지만, 건물 자체가 주는 시각적 압도감이 대단합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바로 카발란 위스키 양조장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위스키의 제조 과정을 견학하고 직접 시음까지 해볼 수 있어 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죠.
이란 시내에서 택시로 30분 정도 소요되므로, 동행이 있다면 택시 투어를 이용하거나 미리 셔틀 시간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지인처럼 즐기는 이란 동먼야시장과 고가도로 밑의 이색 풍경
뤄동에 야시장이 있다면 이란역 근처에는 동먼야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독특하게도 고가도로 밑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비가 잦은 대만 날씨에도 비를 피하며 구경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이죠.
규모는 뤄동보다 작지만 더 한적하고 로컬스러운 매력이 가득합니다.
현지인들이 퇴근길에 들러 간식을 사 먹거나 놀이존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진짜 대만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 거예요.
이란은 비교적 시골이라 버스 배차 간격이 기니, 구글 지도로 이동 경로를 철저히 체크하세요.

대만 이란 여행의 필수, 교통수단 정복하기
타이베이에서 이란으로 올 때는 기차를 추천하지만, 돌아갈 때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보세요.
기차는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볼 수 있고, 버스는 내륙 터널을 통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각각의 매력이 다릅니다.
이란 내에서는 대중교통이 다소 불편할 수 있으니 4인 이상의 가족 여행이라면 렌터카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대만은 한국과 운전석 방향이 같아 적응하기 쉽지만, 오토바이가 많으니 시내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제면허증과 한국 면허증, 여권은 필수 지참물이며 타오위안 공항에서 미리 픽업하면 일정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이란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옷차림 꿀팁
이란은 연중 비가 잦고 습한 편이라 휴대용 우산이나 우비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제가 방문한 2월은 평균 기온이 15도 내외로 선선해 여행하기 좋았지만, 비가 오면 체감 온도가 뚝 떨어져서 경량 패딩이나 두툼한 가디건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여름인 6~8월에 가신다면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옷을 챙기되, 실내 에어컨이 강할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을 레이어드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니 신발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나 샌들을 신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이란 여행객을 위한 실전 트래블 가이드
대만 여행의 만능 아이템인 '이지카드'는 이란에서도 매우 유용합니다.
편의점이나 기차역에서 충전할 수 있고, 잔액이 부족해도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등 활용도가 높아요.
다만 뤄동 야시장 같은 로컬 시장에서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많으니 넉넉한 환전은 필수입니다.
또한, 대만 지하철(MRT)에서는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어 있으며 벌금이 상당히 무거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란의 고요한 아침을 만끽하고 싶다면 선 스위트 호텔의 조식 서비스를 이용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일찍 일정을 시작해 보세요.
선 스위트 호텔과 함께한 잊지 못할 이란의 추억
선 스위트 호텔은 화려한 럭셔리 호텔은 아니지만, 이란과 뤄동의 진면목을 발견하기에 최적의 위치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습니다.
뤄동 야시장의 활기찬 밤과 이란의 평화로운 풍경을 모두 누릴 수 있었던 이번 2박 3일의 여정은 타이베이와는 또 다른 대만의 깊은 맛을 알려주었네요.
대만 n번째 방문자라면, 혹은 한국인 가득한 관광지를 벗어나 진짜 로컬 여행을 꿈꾼다면 다음 목적지는 주저 없이 이란으로 정해보세요.
따뜻한 차 한 잔과 파 향기 가득한 이 도시가 여러분을 반겨줄 것입니다.
혹시 이란 여행 계획 중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