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작은 홍콩', 산다칸으로 떠나는 색다른 여정
말레이시아 하면 흔히 쿠알라룸푸르나 코타키나발루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정한 대자연과 고즈넉한 항구 도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사바주 제2의 도시 산다칸을 추천합니다.
이곳은 과거 홍콩 이주민들의 영향으로 '작은 홍콩'이라 불리며, 1억 3천만 년의 역사를 가진 열대우림과 희귀 야생동물의 보고로 유명합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산다칸의 중심부인 하버 스퀘어에 위치한 더 엘로푸라 호텔을 숙소로 정했는데, 세필록 오랑우탄 재활치료 센터와 키나바탕안 강 등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기에 최적의 위치였습니다.
산다칸 여행은 코타키나발루에서 국내선으로 약 1시간 정도 비행하면 도착할 수 있어 연계 관광으로도 훌륭합니다.
더 엘로푸라 호텔: 워터프론트의 전망과 안락함
더 엘로푸라 호텔은 과거 이비스 스타일 산다칸 워터프론트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곳으로, 2021년에 리노베이션을 마쳐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합니다.
총 111개의 객실을 보유한 4층 규모의 이 호텔은 산다칸 하버 스퀘어 바로 앞에 있어 바다 전망을 즐기기에 매우 좋습니다.
제가 머문 객실은 에어컨 성능이 훌륭했고 무료 Wi-Fi와 린넨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 덥고 습한 말레이시아 날씨 속에서도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식 포함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한 덕분에 매일 아침 호텔 내 식당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하루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산다칸 날씨와 여행하기 좋은 최적의 타이밍
산다칸의 날씨는 연중 23도에서 31도 사이를 오가며 고온 다습한 열대 기후를 유지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기는 비가 비교적 덜 내리는 12월에서 2월 사이였는데, 이 시기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성수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기에 해당하는 9월이나 10월에 방문하더라도 스콜성 비가 한두 시간 내리고 그치기 때문에 여행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강한 자외선에 대비해 선크림과 모자를 반드시 챙기고,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막아줄 가벼운 우산이나 우비를 가방에 넣어 다니는 실수를 피하시길 바랍니다.
세필록 오랑우탄 재활치료 센터에서의 감동적인 만남
산다칸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세필록 오랑우탄 재활치료 센터 방문입니다.
부상당하거나 어미를 잃은 오랑우탄을 구조해 숲으로 돌려보내는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되는 먹이 주기 시간을 놓쳐선 안 됩니다.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미리 이동 편을 문의하면 편리한데, 일반 택시의 경우 왕복 비용과 대기 시간을 포함해 약 RM 40 정도에 협의가 가능합니다.
오랑우탄은 '숲속의 사람'이라는 뜻처럼 온순한 성격을 가졌지만, 야생 동물인 만큼 카메라 플래시 사용을 자제하고 정해진 관람 수칙을 꼭 지켜야 합니다.

보르네오의 젖줄, 키나바탕안 강 크루즈 체험
더 엘로푸라 호텔에서 머물며 가장 기대했던 활동은 560km 길이를 자랑하는 키나바탕안 강에서의 사파리 투어였습니다.
새벽이나 해 질 녘에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오르면 긴 코 원숭이, 피그미 코끼리, 악어 등 희귀한 야생 동물을 직접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모험심이 강한 분들이라면 야간 사파리를 통해 올빼미 같은 야행성 동물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강가 근처는 모기가 많으므로 긴팔, 긴바지 착용이 필수이며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꼼꼼히 뿌리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심심 수상 마을에서 즐기는 해산물 천국
항구 도시인 산다칸에 왔다면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도심 인근의 심심 수상 마을은 바다 위에 지어진 독특한 목재 가옥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특히 7번과 8번 다리 근처에 유명한 식당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맛본 어린 오징어튀김과 센추리 에그 덤플링, 그리고 쫄깃한 식감의 춘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예산이 한정적이라면 현지 시장에서 저렴하게 파는 새우 크래커나 젓갈류를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푸지시 사원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석양
시내에서 약 4km 떨어진 타나메라 언덕 꼭대기에는 웅장한 규모의 푸지시 사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려한 금불상과 용 무늬 기둥이 어우러진 이 사원에서는 산다칸 만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산 중턱에서 내려 1km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므로, 체력을 안배하고 싶다면 그랩이나 택시를 이용해 입구까지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바다를 바라보며 승려들의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여행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다칸 내 교통수단 이용 팁과 요금 협상
산다칸 시내에서는 주로 택시, 버스, 밴을 이용하게 되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 미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탑승 전 반드시 요금을 미리 협상해야 하며,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약 RM 28, 세필록과 긴 코 원숭이 보호구역을 묶어서 다녀올 경우 RM 160 정도가 적정 수준입니다.
만약 여러 명이 이동하거나 짐이 많다면 호텔을 통해 차량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여행 필수 준비물과 꿀팁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나 장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다이소에서 파는 긴 빨랫줄과 세탁소 옷걸이를 챙겨오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호텔 내 옷걸이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습도가 높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또한 식당에서 물티슈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용 물티슈를 지참하는 것은 기본 매너이자 필수품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스타벅스 어플을 설치하면 요일에 따라 잔당 5링깃씩 할인받는 등 쏠쏠한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식수 선택과 위생적인 여행을 위한 가이드
말레이시아에서 물을 구매할 때는 병뚜껑 색깔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물은 초록색 뚜껑의 광천수(미네랄 워터)이며, 파란색이나 흰색 뚜껑은 정제수이므로 민감하신 분들은 초록색 뚜껑 물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호텔에서 기본 제공하는 물은 대개 흰색 뚜껑인 경우가 많은데, 마실 때 약간의 비린 맛이 느껴질 수 있어 저는 주로 양치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현지 음식 중 '라이 망'이라는 생선은 재료가 금방 소진되니 맛보고 싶다면 서둘러 식당을 방문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고만통 동굴과 셀링안 거북섬 투어의 묘미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세계 최대 석회암 노두인 고만통 동굴과 멸종 위기 거북이들의 낙원인 셀링안 거북섬 투어를 병행해 보세요.
고만통 동굴은 박쥐와 제비집 채집 모습이 신기하지만 다소 강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셀링안 거북섬은 산다칸에서 보트로 1시간 거리로, 밤마다 해변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 거북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다만 환경 보호를 위해 일일 수용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현지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더 엘로푸라 호텔에서 완성하는 완벽한 산다칸 여행
더 엘로푸라 호텔은 산다칸의 자연과 문화를 탐험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훌륭한 베이스캠프가 되어줍니다.
하버 스퀘어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머물며 세필록 오랑우탄 재활치료 센터의 귀여운 오랑우탄들을 만나고, 키나바탕안 강의 야생을 체험하는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3성급이지만 2021년 리뉴얼을 통해 웬만한 4성급 못지않은 청결도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곳에서 여러분의 말레이시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보세요.
합리적인 예산으로 생태 관광의 정수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산다칸은 최고의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