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큐슈 여행의 설레는 첫걸음, 가고시마로 떠나다
최근 일본 소도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분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곳이 바로 가고시마입니다.
인천에서 제주항공이나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약 1시간 3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는데요.
저는 이번에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 관광 겸 가성비 있는 가고시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고시마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낮아 2월에도 매화와 벚꽃 사촌격인 꽃들이 피어날 만큼 따뜻한 동네라 이른 봄 기운을 느끼기에 최적이었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은은한 온천수 냄새와 함께 무료 족탕이 반겨주는 이곳에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위치 끝판왕, JR 큐슈 호텔 가고시마를 선택한 이유
이번 여행의 숙소는 고민 끝에 JR 큐슈 호텔 가고시마로 결정했습니다.
가고시마 중앙역(Kagoshima Chuo Station) 내부에 위치한 3.5성급 호텔이라 신칸센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위치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역 서쪽 출구 쪽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호텔 입구가 연결되어 있어 비가 와도 우산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체크인은 2층 로비에서 진행되는데, 통유리창 너머로 중앙역 광장이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첫날 렌터카를 이용하신다면 호텔 전용 주차장을 찾기가 조금 까다로울 수 있으니 미리 지도를 숙지하시는 실수를 피하시길 권장합니다.
실용적이고 청결한 객실 컨디션과 아뮤플라자 뷰
JR 큐슈 호텔 가고시마의 객실은 전형적인 일본 비즈니스 호텔답게 아담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저는 1인 1침대를 위해 침대 3개가 있는 방을 예약했는데, 캐리어 2개를 펼치기에는 조금 좁았지만 잠자리는 매우 편안했습니다.
특히 고층 객실을 배정받으면 창밖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아뮤플라자의 대관람차를 감상할 수 있어 밤마다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수압도 매우 강력해서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고, 소음 차단이 잘 되어 역 안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예산은 시즌별로 다르지만 가성비 호텔로 손꼽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숙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어메니티 바와 셀프 짐 보관
이 호텔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로비에 마련된 '어메니티 바'입니다.
칫솔, 면도기는 물론이고 폼클렌징, 리무버, 로션까지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어 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세 가지 종류의 바쓰솔트(입욕제)가 준비되어 있는데, 지퍼백에 넉넉히 담아 객실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십니다.
또한, 체크인 전후로 캐리어를 맡길 수 있는 셀프 짐 보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마지막 날 쇼핑을 즐기기에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7층에는 얼음 제빙기와 전자레인지, 코인 세탁실까지 있어 장기 여행자들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가고시마의 아침을 여는 든든한 일본식 조식
JR 큐슈 호텔 가고시마의 아침 식사는 북관 1층의 양식과 남관 1층의 일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투숙객이 현지 식재료를 사용한 일본 가정식 뷔페를 추천하는데요.
가고시마의 명물인 흑돼지 샤부샤부나 갓 튀겨낸 사쓰마아게(어묵) 등이 포함되어 있어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갈한 반찬들과 따뜻한 미소 된장국으로 시작하는 아침은 가고시마 여행의 에너지를 충전해 줍니다.
덴몬칸 주변에도 맛집이 많지만,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면 호텔 조식을 포함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입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시내까지 편리하게 이동하기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하면 국제선 터미널 출구 왼쪽에 있는 공항 리무진 버스 안내판을 따라 8번 승강장으로 이동하세요.
가고시마 중앙역까지는 성인 기준 1,500엔의 요금이 발생하며, 매표기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버스는 약 10~15분 간격으로 매우 촘촘하게 운행되며, 직행 버스를 타면 약 40분 만에 시내에 도착합니다.
짐칸이 넉넉해 큰 캐리어도 걱정 없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사쿠라지마 화산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금방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막차 시간은 밤 9시 30분경이니 늦은 비행기라면 시간을 꼭 체크하세요.

시내 관광의 필수품, 웰컴 큐트 패스 활용법
가고시마 시내를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웰컴 큐트 패스(Welcome Cute Pass)'를 구매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 패스 하나로 시티뷰 버스, 노면전차(트램), 그리고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페리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고시마 중앙역 관광 안내소에서 구입 가능하며, 여권을 제시하면 외국인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꼭 챙기세요.
저는 이 패스를 이용해 센간엔 정원과 사쿠라지마 섬을 하루 만에 알차게 둘러보았습니다.
교통 수단마다 일일이 요금을 낼 필요가 없어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최고의 여행 아이템입니다.
가고시마의 상징, 살아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투어
가고시마 여행에서 사쿠라지마(Sakurajima)를 빼놓을 수 없겠죠?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화산섬에 도착하는데, 페리 내에서 파는 우동이 별미이니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섬에 도착하면 '아일랜드뷰 순환 버스'를 타고 유노히라 전망대에 올라 연기를 뿜어내는 화산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 족욕 공원에서는 무료로 발을 담그며 화산 지형을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화산재가 날릴 수 있으니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고, 얇은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실용적인 팁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름다운 센간엔 정원 산책
사쓰마 번주의 별장이었던 센간엔(Sengan-en)은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한 차경 기법의 정수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2월이나 3월 초에 방문하면 철쭉과 매화가 만개한 정원을 걸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최근 입장료 체계가 통합되어 성인 1,600엔이면 정원과 저택 고텐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데, 고텐 내부는 화려한 일본 전통 가옥의 극치를 보여주니 꼭 들어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원 내 스타벅스는 옛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여기서 마시는 말차 라떼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미식의 도시 가고시마, 흑돼지와 시로쿠마 빙수
가고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미식으로 유명한데, 특히 고구마를 먹고 자란 흑돼지(쿠로부타) 요리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덴몬칸 거리에는 유명한 돈카츠 전문점들이 즐비하며, 입안에서 녹는 육질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식사 후에는 덴몬칸의 원조 '무자키' 카페에서 시로쿠마(백곰) 빙수를 디저트로 즐겨보세요.
연유 얼음 위에 과일이 듬뿍 올라간 귀여운 비주얼과 달콤한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저녁에는 현지 이자카야에서 고구마 소주(쇼추) 한 잔을 곁들이며 현지 분위기에 취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고시마 여행의 최적 시기와 날씨별 옷차림 안내
가고시마는 온화한 아열대성 기후라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뭅니다.
봄과 가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며, 여름인 6~8월에는 강수량이 많고 습도가 높으니 통기성이 좋은 린넨 소재의 옷과 휴대용 우산을 꼭 준비하세요.
12월에서 2월 사이의 겨울에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수 있어 얇은 패딩이나 가벼운 코트를 레이어드해서 입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사쿠라지마와 같은 해안가는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으니 바람막이 재킷을 하나 챙기면 야외 일정을 소화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아쉬운 여행의 마무리, 다시 찾고 싶은 가고시마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JR 큐슈 호텔 가고시마 덕분에 이동의 피로 없이 가고시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과 연결된 아뮤플라자 쇼핑몰에서 기념품을 사고, 신칸센 역 안에서 기차 도시락(에키벤)을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가고시마는 화산이라는 역동적인 자연과 정적이고 정교한 정원 문화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긴 일정으로 이부스키의 검은 모래 찜질까지 경험해 보고 싶네요.
일본의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를 찾는다면 주저 없이 가고시마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