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한 소나무 향기 가득한 바기오로 떠나는 피서 여행
무더운 필리핀의 열기를 피해 해발 1,5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교육의 도시' 바기오로 향했습니다.
마닐라에서 차로 4~6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에어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할 만큼 선선한 기운이 감돌아 마치 한국의 가을날 같았어요.
특히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인 르 모넷 호텔은 바기오의 상징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캠프 존 헤이(Camp John Hay) 내에 위치해 있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행 예산을 짤 때 바기오는 마닐라보다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적었지만, 인기 있는 숙소인 만큼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실수 없는 여행의 첫걸음입니다.
르 모넷 호텔에서의 안락한 투숙과 세심한 서비스
르 모넷 호텔은 총 5층 높이에 70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로, 월드 호텔 크래프트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운 감성을 자랑합니다.
체크인은 오후 2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였는데 프런트 데스크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매우 친절하여 주변 관광지 정보를 얻기에 무척 편리했습니다.
객실 내부에는 별도의 거실이나 발코니가 있는 타입이 있어 숲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았고, 무료 와이파이 덕분에 여행 중에도 끊김 없이 소통할 수 있었어요.
세탁 서비스와 룸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어 장기 투숙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캠프 존 헤이의 평화로운 아침과 조식의 즐거움
아침에 눈을 뜨면 발코니 너머로 보이는 안개 낀 소나무 숲의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호텔 내 식당과 커피숍에서는 갓 내린 정통 커피와 함께 만족스러운 조식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캠프 존 헤이 클럽하우스 근처의 레스토랑들도 도보권이라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저는 호텔 내 조리 시설을 활용해 간단한 취사를 하기도 했지만, 역시 남이 해주는 정갈한 현지식 조식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침 기온이 16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시즌(12~2월)에는 조식 먹으러 갈 때 얇은 가디건이나 경량 패딩을 꼭 챙기는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바기오 여행의 필수 코스, 번햄 파크와 마인즈 뷰
호텔을 나서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바기오의 심장이라 불리는 번햄 공원이었습니다.
호수 위에서 오리배를 타거나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저까지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이어 방문한 마인즈 뷰 파크에서는 코르디예라 산맥의 웅장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는데, 이곳의 백미는 탐아완 고산족의 전통 의상을 입고 남기는 인증샷입니다.
관광지 간 이동은 트라이시클이나 지프니를 이용하면 되는데, 트라이시클은 타기 전 반드시 요금 흥정을 해야 바가지요금을 피할 수 있다는 팁을 잊지 마세요.

대통령 별장 더 맨션과 핑크빛 바기오 대성당
라이트 파크 맞은편에 위치한 더 맨션 하우스는 필리핀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영국 버킹엄 궁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정문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근처 라이트 파크에서는 승마 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더군요.
또한 시내 중심에 위치한 바기오 대성당은 여성스러운 핑크빛 외관과 쌍둥이 첨탑이 인상적이었는데, 내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풍경도 일품입니다.
다만 성당 방문 시에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단정한 복장을 준비하시길 권장합니다.
알록달록한 동화 속 마을, 컬러스 오브 스토보사
최근 인스타그램 명소로 급부상한 컬러스 오브 스토보사 벽화마을은 바기오의 이색적인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지어진 집들이 무지개처럼 화려한 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캔버스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근처의 탐아완 빌리지까지 묶어서 투어하면 원주민들의 전통 가옥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알찬 코스가 됩니다.
이곳은 도보 이동이 많으므로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미끄럼 방지가 된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피로를 풀어주는 이색 체험, 아신 온천과 팜그로브
바기오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산을 내려가면 나타나는 아신 지역은 천연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팜그로브 리조트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개별 욕조에 물을 새로 채워주는 프라이빗한 시스템이라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온천욕 후에 즐기는 BBQ 파티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는데, 현지 시장에서 미리 고기와 과일을 사 가면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바기오는 춥지만 조금만 내려와도 기온이 오르므로 수영복과 함께 갈아입을 여벌 옷을 방수 가방에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미식가들을 위한 바기오 맛집 탐방과 식도락
바기오는 '식도락 관광'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도시입니다.
캠프 존 헤이 내의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햄앤에그나 필리핀 전통 조식인 비프 타파(Beef Tapa)를 골프장 전망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아웃룩 드라이브 근처의 'Bato Bato' 같은 한식당을 추천하는데, 절벽 위 전망 좋은 곳에서 먹는 삼겹살과 소주는 한국보다 더 한국 같은 맛을 선사합니다.
현지 벤더 마켓에서 파는 신선한 딸기와 과일들도 바기오 여행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될 별미입니다.

바기오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현명한 짐 싸기
바기오 날씨는 1년 내내 봄 같지만 일교차가 크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6월부터 10월 사이의 우기에는 갑작스러운 스콜이 잦아 방수 재킷이나 튼튼한 우산이 필수이며,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가 변덕스러워요.
반면 11월부터 2월은 건기로 야외 활동에 최적이지만 새벽 기온이 12도까지 내려가기도 하니 얇은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해서 입는 것이 좋습니다.
짐을 쌀 때 면 소재의 의류를 위주로 챙기면 땀 흡수가 잘 되어 쾌적하며, 비상 약품과 보조 배터리도 넉넉히 챙기는 것이 실속 있는 여행자의 자세입니다.
교통편 정복: 클락공항에서 바기오까지 가는 법
바기오로 들어오는 관문인 클락 공항에서는 여러 이동 옵션이 있습니다.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공항 버스정류장에서 제네시스(Genesis) 버스를 타는 것인데, 새벽부터 밤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며 약 4~5시간이 소요됩니다.
인원이 3명 이상이라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15인승 미니밴 픽업 서비스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숙소 앞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에요.
주말에는 관광객이 몰려 도로가 정체될 수 있으므로,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예상 이동 시간보다 1~2시간 더 여유 있게 출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르 모넷 호텔 내 부대시설 완벽 활용하기
호텔 안에서도 즐길 거리가 가득해 하루쯤은 '호캉스'를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르 모넷 호텔의 실내 수영장은 날씨와 관계없이 활력을 되찾기에 좋고, 운동 루틴을 지키고 싶은 분들을 위한 피니스 센터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온종일 관광으로 지친 몸은 호텔 스파 시설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마무리하면 그날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에요.
저녁에는 라운지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칵테일 한 잔을 즐기거나, 객실 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어 연인이나 가족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시간을 제공합니다.
바기오 여행을 마치며 전하는 마지막 팁
바기오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친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힐링의 도시였습니다.
르 모넷 호텔을 기점으로 캠프 존 헤이의 숲길을 걷고, 아신 온천에서 몸을 녹이며 보낸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여행을 계획하실 때 마닐라 터미널 이동이나 공항 환승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렌터카 서비스를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현지에서 필요한 페소(Peso) 환전은 시내의 다이아몬드 환전소처럼 평판 좋은 곳을 이용하세요.
자, 이제 시원한 소나무 숲이 기다리는 필리핀의 여름 수도 바기오로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제가 알려드린 팁들을 참고해서 더 풍성하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바기오의 숨은 명소 리스트나 맛집 지도가 필요하시면 추가로 공유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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