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셩완의 숨은 보석, the Figo와의 첫 만남
홍콩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고민했던 숙소 선정, 이번에는 복잡한 침사추이를 벗어나 홍콩 특유의 골목 감성이 살아있는 셩완 지역의 the Figo를 선택했습니다.
2011년에 문을 열어 2020년에 세심한 리노베이션을 거친 이곳은 할리우드 센터 내에 위치해 있어 소호 거리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도 무척 가깝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모던하고 따뜻한 인테리어는 '더 피고'라는 이름만큼이나 감각적이었고, 총 46개의 객실로 운영되어 대형 호텔보다 훨씬 프라이빗하고 조용한 휴식이 가능했습니다.
홍콩 자유여행 3박 4일 코스를 짜는 분들에게 이곳은 셩완의 로컬 맛집들과 관광지를 도보로 섭렵하기에 최적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줍니다.
객실에서 느끼는 홍콩의 여유와 세심한 서비스
제가 묵은 객실은 별도의 거실 공간이 있는 독특한 구조였는데, 홍콩의 좁은 호텔들에 비하면 정말 넓고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전 객실 금연 구역이라 공기가 쾌적했고, 무료 Wi-Fi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저녁에는 침대에 누워 여유롭게 영화를 즐길 수도 있었죠.
특히 룸서비스와 컨시어지 서비스가 매우 친절해 여행 중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홍콩 자유여행 3박 4일 코스 중 하루쯤은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발코니에서 셩완의 아침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홍콩 여행의 필수품, 옥토퍼스 카드와 교통 팁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역시 홍콩 옥토퍼스 카드입니다.
공항 입국장 내 MTR 유인 판매소에서 성인 기준 보증금 50달러를 포함해 최소 200달러부터 구매할 수 있는데,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편의점과 퍼시픽 커피 같은 카페에서도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최근에는 여행자용 카드도 보증금 환급이 가능해졌으니 출국 전 공항이나 MTR 역에서 꼭 잔액을 돌려받으세요.
만약 공항에서 the Figo가 있는 셩완으로 바로 오신다면 공항철도(AEL)를 타고 홍콩역에 내려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쾌적한 방법입니다.
셩완에서 시작하는 1일차: 소호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셩완 거리를 걷다 보면 홍콩 자유여행의 로망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금방 닿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소호 거리의 힙한 벽화들과 아기자기한 숍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점심으로는 근처 침차이키에서 탱글한 완탕면을 맛보고, 디저트로 베이크 하우스의 에그타르트를 손에 들고 걷다 보면 홍콩 특유의 활기가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저녁에는 란콰이펑의 펍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기며 홍콩의 첫날밤을 화려하게 장식해보는 건 어떨까요?

2일차: 침사추이 야경과 스타의 거리 산책
둘째 날은 페리를 타고 구룡반도로 넘어가 침사추이의 매력을 만끽할 차례입니다.
셩완 터미널에서 스타 페리를 이용하면 단돈 2.7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빅토리아 항구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버시티에서의 쇼핑과 1881 헤리티지의 클래식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긴 뒤, 저녁 8시에 맞춰 심포니 오브 라이트 공연을 관람하세요.
최근 떠오르는 서구룡 문화지구의 공원에서 홍콩섬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는 야경은 기존의 침사추이 앞바다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3일차: 마카오 당일치기 혹은 란타우 섬 투어
일정이 여유롭다면 3일차에는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건너가 동양의 작은 유럽을 느껴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셩완에 위치한 마카오 페리 터미널이 호텔에서 가깝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이동하기 매우 수월합니다.
혹은 란타우 섬으로 향해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고 거대한 빅 부다를 마주하며 홍콩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홍콩 자유여행 3박 4일 코스의 정점은 이처럼 화려한 도심과 평화로운 외곽의 대조를 경험하는 데 있습니다.

홍콩의 날씨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
홍콩은 아열대 기후라 1년 내내 습도가 높은 편이지만, 제가 방문한 겨울(12~2월)은 우리나라의 가을처럼 선선해 걷기에 딱 좋았습니다.
여름(6~8월)에는 최고 30도가 넘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폭우, 태풍이 잦아 야외 활동이 힘들 수 있으니 여행 시기를 정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시기는 10월과 11월로, 하늘이 맑고 습도가 낮아 홍콩의 골목골목을 누비기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일교차를 대비해 가벼운 가디건이나 바람막이를 챙기고,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한 휴대용 우산은 사계절 내내 필수 준비물입니다.
홍콩 자유여행을 위한 실전 준비물 체크리스트
성공적인 홍콩 여행을 위해 여권 만료 기한(6개월 이상) 확인은 기본이며, 홍콩의 콘센트는 영국식 3핀 구조이므로 멀티 어댑터를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현지 데이터는 유심보다는 갈아 끼울 번거로움이 없는 ESIM(이심)을 추천하는데, 끊김 없이 구글 지도를 확인하며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홍콩은 실내 에어컨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얇은 겉옷은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산은 식비와 교통비 위주로 책정하되, 시장이나 작은 식당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정량의 홍콩 달러를 환전해 두세요.

초보 여행자가 하기 쉬운 실수와 주의사항
홍콩 식당에서는 차(Tea) 값을 인원수대로 받는 경우가 많고, 테이블 위의 물수건 사용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인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하철 내에서 음식물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상당한 벌금이 부과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옥토퍼스 카드 충전은 세븐일레븐이나 MTR 역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지만,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 버스를 이용할 때를 대비해 늘 카드의 잔액을 넉넉히 유지하세요.
유명 맛집인 제니베이커리나 베이크 하우스는 오후 늦게 가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오전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셩완과 센트럴의 로컬 맛집 탐방
the Figo 주변은 그야말로 미식의 천국입니다.
아침 일찍 상기콘지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으로 현지인처럼 하루를 시작하거나, 란퐁유엔에서 진한 밀크티와 프렌치토스트를 맛보는 경험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셩완의 오래된 거리를 걷다 만나는 만모 사원의 자욱한 향내음은 홍콩의 과거로 여행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홍콩 자유여행 3박 4일 코스 중 한 끼는 세련된 소호의 레스토랑보다는 셩완 골목의 투박한 로컬 식당에서 진짜 홍콩의 맛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휴식과 산책의 여유, 홍콩 공원 방문기
복잡한 빌딩 숲 사이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다면 센트럴에 위치한 홍콩 공원을 방문해보세요.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들른 이곳은 아기자기한 조경과 나선형 전망대가 있어 홍콩의 도심 뷰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입니다.
폭포수 소리를 들으며 공원 내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보면 홍콩이 단순히 복잡한 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도보 여행에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여행을 마치며, the Figo에서의 마지막 밤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the Figo로 돌아오면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2020년 개보수된 깨끗한 시설과 세심한 서비스는 다시 홍콩을 방문하더라도 이곳을 선택하게 만들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홍콩 자유여행 3박 4일 코스를 마무리하며 셩완의 밤거리를 내려다보니, 화려한 네온사인 뒤에 숨겨진 홍콩의 진짜 매력을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감각적인 숙소를 찾는다면 셩완의 the Figo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홍콩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홍콩 여행 요약 및 제안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홍콩은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the Figo에서의 숙박은 그 공존의 한가운데서 홍콩을 온전히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홍콩 옥토퍼스 카드를 들고 트램과 스타 페리를 번갈아 타며 누빈 며칠간의 기록이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떠나기 전 현지 날씨와 실시간 교통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응원합니다.
혹시 이 숙소의 예약 방법이나 근처 맛집 리스트가 더 궁금하시다면 제가 정리해 드릴 수 있는데, 도와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