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부산, 가오슝으로 떠나는 첫걸음
대만 남부 최대의 항구 도시인 가오슝은 흔히 한국의 부산에 비유되곤 합니다.
타이베이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낭만적인 바다 풍경을 품고 있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로컬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죠.
인천에서 약 3시간이면 도착하는 가오슝 국제공항은 시내와 무척 가까워 MRT로 20분이면 중심가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가성비와 위치를 모두 잡은 싱글 인 - 린센에 머물며 가오슝의 매력을 구석구석 탐방하고 왔습니다.
가오슝 자유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대만 입국 전 필수인 럭키드로우 신청을 잊지 마세요.
가성비 최고의 숙소, 싱글 인 - 린센에서의 하룻밤
가오슝 시내 중심인 린센 1로에 위치한 싱글 인 - 린센은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나 실속파 여행자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2019년에 리노베이션을 마쳐 시설이 깔끔하고, 무료 Wi-Fi와 24시간 프런트 데스크 서비스가 제공되어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객실 내에는 에어컨과 깨끗한 린넨이 구비되어 있고, 일부 객실에서는 TV와 일간 신문까지 즐길 수 있어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스파 시설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나면 다음 날 일정을 소화할 에너지가 절로 생겨납니다.
미려도역의 빛의 돔과 리우허 야시장 탐방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중 하나로 꼽히는 미려도역이 있습니다.
4,500여 개의 유리 조각으로 만들어진 '빛의 돔'은 실제로 보니 그 웅장함에 압도될 정도였어요.
이곳 1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리우허 야시장으로 연결되어 대만 여행의 꽃인 야시장 먹방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가오슝 자유여행 중 이곳에서 맛본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활기찬 로컬 분위기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현지인들보다는 관광객이 많아 물가가 조금 높을 수 있으니 예산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항만 창고의 변신, 보얼예술특구 산책
과거 항만 창고였던 공간을 예술가들의 창작 단지로 재탄생시킨 보얼예술특구는 가오슝 필수 코스입니다.
마을 곳곳에 배치된 거대한 로봇 조형물과 벽화들은 인생샷을 남기기에 충분하고, 낡은 창고를 개조한 세련된 카페와 편집숍들이 줄지어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이곳의 명물인 서니힐 펑리수 매장에 들러 무료로 제공되는 차와 펑리수를 맛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도보 이동이 많으므로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은 필수이며, 간헐적인 비에 대비해 가벼운 우산을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붉은 벽돌의 낭만, 타카오 영국 영사관
가오슝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인 영국 영사관은 시즈완 해변 근처 언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세기 바로크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루어 무척 아름다웠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즈완의 선셋은 가오슝 여행 중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었습니다.
언덕을 오르는 길이 조금 숨찰 수 있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보면 그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입장료가 있지만 특정 항공사 탑승권을 제시하면 혜택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체크해 보세요.
페리 타고 떠나는 작은 어촌, 치진섬 투어
구산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치진섬은 가오슝 시민들의 소중한 휴양지입니다.
섬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소형 전동 자전거를 대여해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검은 모래가 이색적인 치진 해변을 따라 등대와 박물관 등을 구경하다 보면 평화로운 어촌 마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지만, 예산 관리를 위해 가격을 미리 물어보고 주문하는 실수를 피하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부르는 용호탑과 연지담의 풍경
가오슝의 랜드마크인 용호탑은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면 악운이 행운으로 바뀐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연꽃 향기가 가득한 호수인 연지담 위에 우뚝 솟은 쌍둥이 탑의 모습은 대만 현지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낮의 모습도 웅장하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져 야경 스팟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은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MRT와 버스를 갈아타야 하므로 대중교통 이용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대만 남부의 맛, 우육면 맛집 투어
여행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가오슝에는 역사 깊은 우육면 맛집들이 많습니다.
60년 전통의 향원 우육면이나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삼우 우육면은 가오슝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큼직한 고기 덩어리와 탱글한 면발의 조화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싱글 인 - 린센 근처에도 숨은 로컬 식당들이 많으니 아침 식사로 홈메이드 조식을 즐긴 후 점심에는 본격적인 우육면 탐방을 떠나보세요.

가오슝 시내 이동을 위한 교통 꿀팁
가오슝의 대중교통 체계는 매우 단순해서 초보 여행자도 이용하기 쉽습니다.
레드 라인과 오렌지 라인 두 개의 MRT 노선만 잘 파악해도 대부분의 명소에 닿을 수 있고, '이지카드'나 '아이패스' 하나면 버스와 페리까지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짐이 많거나 인원이 3명 이상이라면 우버(Uber)를 부르는 것이 MRT보다 효율적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늦은 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택시 승강장의 줄이 길 수 있으니 우버 앱을 미리 설치해 두는 것이 똑똑한 여행법입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85빌딩 전망대 야경
가오슝에서 두 번째로 높은 85빌딩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항구 도시의 밤거리를 내려다보며 3박 4일간의 여정을 정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삼다상권(산둬상권) 근처에 위치해 있어 주변 쇼핑몰을 구경한 뒤 마지막 코스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가오슝 3박 4일 일정을 짜실 때 이곳에서의 야경 감상을 꼭 포함해 보세요.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장식해 줄 것입니다.

현지 날씨와 여행 준비물 체크
가오슝은 연중 따뜻한 편이지만 습도가 높으므로 가벼운 면 소재의 옷차림이 좋습니다.
겨울철인 12월~2월에도 선선하여 걷기 좋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차가 있을 수 있으니 얇은 겉옷 하나쯤은 챙기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대만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교통카드는 편의점 결제도 가능해 환전한 현금이 부족할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대비해 휴대용 우산과 햇빛을 가릴 모자나 선글라스도 필수 준비물입니다.
싱글 인 - 린센과 함께한 행복한 여정
이번 가오슝 여행은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와 풍성한 볼거리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싱글 인 - 린센의 세심한 컨시어지 서비스와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대만 남부 특유의 친절함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가오슝은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도시입니다.
여러분도 제가 다녀온 일정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특별한 가오슝 여행을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