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게 닫혔던 아라비아의 심장, 메디나로 떠나는 여정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순례객이 아니면 발을 들이기 힘든 신비의 땅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비전 2030' 정책 덕분에 우리 같은 일반 여행자들도 온라인 E-Visa를 발급받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이슬람 제2의 성지인 메디나를 방문했는데요, 그 중심에서 만난 메디나 사우디아라비아 숙소 중 하나인 알 안달루스 팰리스 1 호텔 하람(Al Andalus Palace 1 Hotel Haram)에서의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비자 발급 비용이 약 19만 원 정도로 꽤 비싸다는 점을 미리 예산에 반영하시고, 공항 이동 시에는 시간표가 따로 없는 셔틀버스보다는 '카림(Careem)' 앱을 활용해 택시를 부르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알 안달루스 팰리스 1 호텔 하람, 위치가 곧 경쟁력
메디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성소와의 거리입니다.
메디나 사우디아라비아 숙소를 선택할 때 하람(성소) 구역 접근성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 호텔은 Central Area에 위치해 있어 도보 이동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3성급 호텔답게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에 집중한 모습이었고, 6,000개가 넘는 방대한 리뷰 수가 증명하듯 전 세계 순례객과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임을 실감할 수 있었죠.
체크인은 오후 4시부터로 다소 늦은 편이지만, 체크아웃은 오후 1시까지라 마지막 날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여유롭게 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아늑한 객실과 세심한 서비스의 조화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아늑함입니다.
알 안달루스 팰리스 1 호텔 하람은 일부 객실에 별도의 거실이나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어 공간을 넓게 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객실 내에는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사막의 건조함을 달래기에 충분했고, 욕실에 구비된 보들보들한 목욕 가운과 청결한 수건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예산을 아끼고 싶다면 룸서비스를 활용해 객실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방법인데, 현지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사우디의 소울 푸드인 '알백(Al Baik)' 치킨을 포장해와서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사우디의 변덕스러운 날씨, 옷차림이 핵심입니다
메디나의 날씨는 계절별로 온도 차가 꽤 큽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걷기 좋았지만, 여름철에는 한낮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기 때문에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반면 실내는 에어컨이 매우 강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니 얇은 가디건이나 겉옷을 꼭 챙기세요.
특히 여성 여행자의 경우 히잡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문화적 존중의 의미로 노출이 적은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건조한 공기에 대비해 마스크팩을 넉넉히 챙겨오시면 피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메디나를 거점으로 떠나는 알울라 탐험
많은 분이 메디나를 거쳐 사우디의 하이라이트인 알울라로 향하곤 합니다.
저 역시 하라마인 고속열차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미리 예약하면 약 100리얄 내외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당일 구매는 가격이 두 배 이상 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알울라에서는 나바테아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헤그라(Hegra)' 투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묘지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경이로움에 압도되곤 하죠.
알울라의 랜드마크인 '마라야 콘서트홀'은 예약 없이는 입장이 불가하니 반드시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실수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성지 메디나 근교의 숨겨진 보석들
메디나 시내 관광을 마쳤다면 하루쯤은 외곽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카이바르(Khaybar)'는 대추야자 숲이 무성한 오아시스 마을로, 고대 진흙 벽돌 요새가 자아내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혹은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알 와바 분화구' 하이킹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분화구의 거대한 규모와 바닥의 하얀 소금 결정은 사진으로 담기 힘들 만큼 장관입니다.
이런 근교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렌터카를 추천드리는데, 하루 약 150리얄 정도면 보험과 유류비가 포함된 차량을 빌릴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사우디 여행의 동반자, 통신과 교통 앱 활용법
사막 투어 중에도 세상과 연결되려면 이심(eSIM) 준비가 필수입니다.
현지 공항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한국에서 미리 '중동 통합 이심'을 준비해 가면 내리자마자 바로 카림 앱을 실행해 숙소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죠.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팁 중 하나로, 구글 지도만 믿기보다는 현지 기사님들이 선호하는 경로를 존중하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리야드나 제다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하철도 개통되고 있지만, 아직은 카림이나 우버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이동 수단입니다.
결제 시에는 트래블로그 같은 해외 결제 카드를 사용하면 환전의 번거로움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식도락 여행, 알백 치킨과 아라비안 커피
사우디에 왔다면 입맛이 없어도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알백(Al Baik)'이죠.
저렴한 가격에 맛보는 바삭한 치킨과 마늘 소스의 조합은 왜 줄을 서서 먹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해줍니다.
또한 호텔 로비나 식당에서 흔히 마주하는 웰컴 드링크인 아라비안 커피와 달콤한 대추야자(데이츠)는 꼭 경험해 보세요.
옅은 갈색의 커피는 우리가 아는 맛과는 다르지만, 대추야자와 함께 먹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팁으로, 대추야자는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니 수크(전통 시장)에서 다양한 종류를 시식해 보고 구매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다의 홍해와 세계 최대의 분수 쇼
메디나에서 기차를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홍해의 진주라 불리는 항구도시 제다에 도착합니다.
제다의 상징인 '파드 왕 분수'는 세계 최대 높이인 312m까지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데, 일몰 시간에 맞춰 코르니슈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황홀합니다.
제다의 구시가지인 '알 발라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독특한 목조 창문(로샨) 건축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이곳의 트렌디한 카페에서 현대적인 감각과 고전적인 멋이 공존하는 사우디의 매력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여행 예산과 예약 시 유의사항
사우디 여행은 저렴한 배낭여행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예산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호텔 예약을 할 때는 투어비스나 아고다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꼼꼼히 챙기세요.
때때로 전 지역 호텔 50% 할인 같은 파격적인 특가가 나오기도 하니 여행 시점을 잘 맞추면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항공권의 경우 사우디아 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96시간 무료 스탑오버 비자와 호텔 1박 혜택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가성비 여행을 원하신다면 이 경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잊지 못할 밤, 사막 위로 쏟아지는 별빛
이번 여행의 가장 소중한 기억은 알울라 사막에서 맞이한 밤이었습니다.
알 안달루스 팰리스 1 호텔 하람에서의 편안한 투숙을 마치고 이동해 만난 사막의 밤하늘은 말 그대로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았죠.
주변에 빛 공해가 전혀 없는 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누워 은하수를 바라보던 그 시간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왜 '편견 타파 여행지'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척박한 사막이 아닌, 우주와 맞닿은 경이로운 대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짐을 꾸리시길 바랍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당신의 아라비안나이트를 위하여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낯설고 조심스러운 곳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사우디는 따뜻한 환대와 놀라운 풍경이 가득한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알 안달루스 팰리스 1 호텔 하람 같은 편리한 숙소를 거점으로 메디나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고, 알울라의 고대 유적을 탐험하는 여정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출발 전 비자 번호를 확인하고, 술 반입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여러분의 아라비안나이트는 성공적일 것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다음 번에는 사우디의 미래 도시 네옴시티에 대한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