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배타워 위에 자리한 호텔
프린스 팰리스 호텔은 방콕의 의류 도매시장인 보배시장과 같은 건물에 있다. 아침이면 옷을 나르는 사람과 장을 보러 온 상인이 오가고, 시장이 문을 닫은 뒤에는 주변 분위기가 빠르게 조용해진다. 쇼핑몰이 모인 수쿰윗과는 다른 방콕의 일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위치였다.
호텔 자체는 객실 수가 많고 여러 동이 이어진 오래된 대형 호텔이다. 로비에 도착하기까지 엘리베이터와 통로를 찾아야 해 처음에는 구조가 복잡하게 느껴졌다. 체크인을 마친 뒤 객실 동과 수영장, 조식당 위치를 확인해두니 그다음부터는 덜 헤맸다.
수완나품공항에서 늦은 밤 도착
공항에 늦게 도착한 날이라 예약해둔 차량을 이용했다. 낮이라면 공항철도로 시내까지 들어온 뒤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호텔 바로 앞에 전철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짐이 있을 때는 마지막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편이 수월하다.
방콕 도로는 같은 거리도 시간대에 따라 이동 시간이 크게 달라졌다. 그랩을 부를 때는 보배타워와 프린스 팰리스 호텔 중 어느 입구인지 기사와 확인했고, 중요한 예약이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일찍 나섰다.
넓지만 연식이 보였던 객실
우리가 머문 객실은 요즘 도심 호텔보다 공간이 넉넉했다. 거실과 잠자는 공간이 나뉘어 있어 캐리어를 펼치고도 여유가 있었고, 높은 층 창밖으로 방콕 시내가 길게 보였다. 밤에 건물과 도로 불빛을 내려다보는 시간이 좋았다.
가구와 욕실에서는 호텔의 연식이 느껴졌다. 최신식 객실을 기대하면 낡게 보일 수 있지만 에어컨과 침구는 머무는 동안 무리 없이 사용했다. 객실 유형이 다양한 호텔이라 면적과 침대 구성, 리노베이션 여부를 예약 사진에서 자세히 보는 게 중요하다.
이 숙소, 지금 얼마일까?인터넷 최저가 확인하기빌딩 사이로 트인 수영장
한낮에는 관광을 잠시 멈추고 호텔 수영장에 올라갔다. 수영장 주변으로 높은 건물이 보이지만 하늘이 열려 있어 답답하지 않았고,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힌 뒤 선베드에서 쉬었다. 객실 규모와 함께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투숙객이 많은 호텔이라 오후에는 수영장도 활기찼다. 조용히 수영하고 싶다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이용하는 편이 낫다. 수영장과 부대시설 운영 시간은 현장에서 다시 확인했고, 햇볕이 강한 날에는 그늘 자리에서 오래 쉬었다.

메뉴가 많았던 조식
조식당에는 태국 음식과 따뜻한 요리, 빵, 과일이 넓게 차려져 있었다. 단체 투숙객과 식사 시간이 겹친 날에는 입구부터 붐볐고, 조금 일찍 내려간 날에는 훨씬 여유로웠다. 메뉴가 다양해 일행마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찾기 어렵지 않았다.
호텔 주변은 도매시장이 열리는 아침과 문을 닫은 뒤의 식사 선택지가 달라진다. 매일 외부에서 아침을 찾기 번거롭다면 조식 포함 객실이 편하다. 반대로 간단히 커피만 마시는 사람이라면 객실 요금과 조식 가격을 따로 비교해볼 만하다.

아침의 보배시장과 저녁의 주변 풍경
아침에는 호텔 아래 보배시장을 둘러봤다. 옷을 묶음으로 파는 도매점이 많고 짐을 실은 카트가 분주하게 오갔다. 관광객을 위한 깔끔한 쇼핑몰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현지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시장 영업이 끝나면 상점 셔터가 내려가고 거리가 한산해진다. 늦은 저녁마다 다양한 식당과 카페를 걸어 다니고 싶은 여행이라면 이 부분이 아쉬울 수 있다. 우리는 밖에서 저녁을 먹은 뒤 차량으로 호텔에 돌아왔다.
할인 혜택도 있을까?최대 할인 혜택 확인하기운하 보트를 타고 시내로
호텔 가까이에 있는 보배 선착장에서 운하 보트를 탔다. 도로 정체를 지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고 요금도 부담이 적어 낮 일정에 몇 번 이용했다. 배가 빠르게 움직이고 승하차 시간이 짧아 목적지와 방향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았다.
모든 관광지가 보트 노선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BTS나 MRT를 이용하려면 다른 교통수단으로 역까지 이동해야 했고, 왕궁과 사원 지역도 그날 동선에 따라 버스나 택시를 조합했다. 전철역 바로 앞 호텔처럼 단순한 위치는 아니지만 운하 보트에 익숙해지니 색다른 이동 수단이 생겼다.

왕궁과 사원을 둘러본 날
왕궁과 왓 포를 보는 날에는 아침부터 이동했다. 사원에서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복장이 필요해 얇고 긴 옷을 준비했다. 더운 시간에는 오래 걷지 않고 카페나 실내에서 쉬며 일정을 나눴다.
저녁에는 차오프라야강 주변으로 가 야경을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면 가까워 보이는 길도 정체 때문에 오래 걸릴 수 있어 예약 시간 사이에 여유를 뒀다. 아유타야나 시장 투어처럼 새벽에 출발하는 외부 일정이 있다면 픽업 가능 위치도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넓은 방과 가격을 우선할 때
프린스 팰리스 호텔은 최신 인테리어나 전철역 접근성보다 넓은 객실과 수영장, 비교적 부담이 적은 요금을 우선하는 여행에 맞았다. 보배시장과 운하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방콕 호텔과 구분되는 부분이었다.
시설의 연식과 복잡한 건물 구조, 밤에 조용해지는 주변 상권은 분명한 단점이다. 수쿰윗의 쇼핑과 밤거리가 일정의 중심이라면 다른 지역이 편할 수 있다. 우리는 넓은 객실에서 여유롭게 쉬고 로컬 시장과 운하 보트를 이용해보고 싶었던 터라 가격 대비 만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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