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질라 머리를 보고 호텔을 찾았다
신주쿠역 동쪽 출구에서 가부키초 쪽으로 걸어가자 건물 위 고질라 머리가 보였다. 호텔 간판보다 눈에 잘 띄어 처음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됐다. 역과 가까운 편이지만 신주쿠역 자체가 크고 바깥 거리에도 사람이 많아 캐리어를 끌고 호텔 문까지 가는 데는 지도에 표시된 시간보다 오래 걸렸다.
가부키초 입구의 돈키호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밤낮 없이 거리가 붐볐다. 식당과 편의점, 쇼핑할 곳이 늦게까지 열려 있다는 점은 편했지만 조용한 동네를 기대할 위치는 아니다. 처음 도착하는 날에는 가장 단순한 지상 경로를 저장해 두었다.
8층 로비에서 체크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 호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로비로 올라갔다. 아래층 상업시설과 호텔 로비가 분리돼 있어 처음에는 어느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지 살펴야 했다. 셀프 체크인 기기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어 예약 확인과 키 발급은 어렵지 않았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기기와 프런트 앞에 대기가 생겼다. 체크인 전 도착했을 때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한 뒤 돌아오니 시간을 쓰기 좋았다. 어메니티도 로비에서 필요한 것만 챙겨 객실로 가져갔다.
가까이서 본 고질라
로비 층에서 고질라 머리가 보이는 공간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거리에서 올려다볼 때와 달리 얼굴과 손이 가까워 호텔에 묵는 재미가 분명했다. 정해진 시간에는 소리와 연출이 더해져 잠깐 멈춰 구경하는 사람이 많았다.
테라스 접근 범위와 운영 시간은 당시 호텔 안내를 확인했다. 날씨나 시설 운영 상황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고질라 하나만 보고 예약한다면 최신 안내를 보는 편이 좋다.
이 숙소, 지금 얼마일까?인터넷 최저가 확인하기작지만 욕실 구조가 편했던 객실
객실은 도쿄 도심 호텔답게 넓지는 않았다. 침대 옆에 캐리어를 펼치면 통로가 좁아져 필요한 물건을 꺼낸 뒤 다시 닫아 두었다. 침구는 푹신했고 창가에 앉아 신주쿠 불빛을 보며 편의점 간식을 먹는 시간이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든 건 욕실과 화장실이 나뉜 구조였다. 욕조 밖에 씻을 공간이 있어 하루 종일 걸은 뒤 따뜻한 물을 받아 반신욕하기 편했다. 두 사람이 함께 준비할 때도 한 사람이 욕실을 쓰는 동안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높은 층에서 본 신주쿠 야경
해가 지면 창밖 건물 간판과 도로 불빛이 켜졌다. 방이 작아도 전망이 트여 있어 답답함이 덜했다. 높은 층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실제 배정은 당일 상황에 달려 있고, 객실 방향에 따라 보이는 풍경도 달라진다.
겨울에는 객실이 건조하게 느껴져 가습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를 켰다. 난방을 오래 틀면 더 건조해져 물을 자주 마시고 온도를 조절했다. 거리 쪽 소음은 높은 층에서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복도 소리는 투숙객이 몰리는 시간에 들렸다.
1층 편의점과 세탁실
건물 아래 편의점에서 아침 식사와 물, 늦은 밤 간식을 살 수 있어 자주 이용했다. 가부키초 안에 다른 편의점도 많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건물 밖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했다.
연박 중 세탁실을 이용하려 했을 때 저녁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투숙객이 많은 호텔이라 가능한 기기와 종료 시간을 확인한 뒤 사람이 적은 시간에 갔다. 방 안에는 옷을 널 공간이 부족해 건조까지 마치는 편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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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서 늦게까지 보낸 날
저녁에는 오모이데 요코초와 신주쿠역 주변을 걷다가 늦게 호텔로 돌아왔다. 막차를 확인하거나 다른 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이 위치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백화점과 전자제품점, 식당을 하루 일정 끝에 덧붙이기도 쉬웠다.
가부키초는 밤에 호객하는 사람과 관광객이 많았다. 큰길과 밝은 거리를 이용하고 낯선 호객에는 응하지 않았다. 화려한 밤거리 한가운데 머무는 경험은 재미있었지만 어린아이와 함께하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여행에는 취향이 갈릴 수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시부야와 하라주쿠는 JR을 이용해 이동했고, 아사쿠사 같은 동쪽 지역은 지하철을 갈아탔다. 신주쿠에는 여러 철도 회사와 역 입구가 있어 같은 목적지라도 타는 노선에 따라 호텔에서 플랫폼까지 시간이 달랐다.
메트로 패스가 모든 JR 노선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어서 일정에 따라 교통카드와 함께 사용했다. 매일 신주쿠역을 이용하다 보니 자주 쓰는 출구와 개찰구를 정해 두는 것이 길을 덜 헤매는 방법이었다.

공항을 오가는 날
나리타공항에서 NEX를 타면 신주쿠까지 환승 없이 올 수 있어 편했다. 다만 열차에서 내린 뒤 큰 신주쿠역을 빠져나와 호텔까지 걸어야 한다. 짐이 많다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도로가 혼잡한 시간에는 걷는 편이 빠를 때도 있었다.
출국일에는 객실에서 역 플랫폼까지의 시간을 넉넉히 계산했다. 체크아웃 뒤 짐을 맡기고 근처에서 마지막 식사와 쇼핑을 한 뒤 돌아오니 동선이 단순했다.
조식보다 주변 식당을 더 많이 이용했다
로비 층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수도 있지만 주변 편의점과 카페 선택지가 많아 일정에 따라 나눴다. 일찍 나가는 날에는 편의점 주먹밥과 커피로 간단히 먹었고, 여유 있는 날에는 호텔 안에서 앉아 식사했다.
가부키초와 신주쿠역 주변에는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이 많았다. 호텔 조식을 매일 포함하기보다 먹을 날짜와 가격을 비교해 예약하는 편이 나았다.

3박 뒤 남은 인상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는 고질라라는 재미와 신주쿠 중심의 위치, 분리된 욕실이 장점이었다. 밤늦게까지 도심을 돌아다닌 뒤 걸어서 방으로 돌아올 수 있어 3박 일정 동안 이동 시간이 줄었다.
반면 작은 객실과 붐비는 로비, 가부키초의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감안해야 한다. 다시 묵는다면 높은 층 전망과 객실 면적, 조식 조건을 먼저 확인할 것 같다. 조용한 휴식보다 도쿄의 밤을 가까이에서 보내고 싶은 여행에 더 잘 맞는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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