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메다역에서 호텔까지 첫날이 가장 어려웠다
교토와 고베를 오갈 일정이 있어 우메다에 숙소를 잡았다. APA 호텔 오사카 우메다 에키타워는 히가시우메다역에서 가깝고 JR 오사카역도 걸어서 갈 수 있었다. 다만 우메다 지하상가는 여러 역과 쇼핑몰이 이어져 처음 도착한 날에는 지도만 보고도 방향을 놓치기 쉬웠다.
캐리어를 끌고 지하 통로를 헤매기보다 지상으로 나와 큰 건물을 기준으로 걸었다. 한 번 호텔과 역 사이의 길을 익힌 뒤에는 어렵지 않았지만 비가 오거나 짐이 많을 때는 출구의 엘리베이터 위치를 알아두는 편이 좋다. ‘역에서 몇 분’이라는 설명보다 어느 노선의 어느 출구인지가 더 중요했다.
객실 수만큼 사람이 많았던 로비
호텔 건물과 로비는 규모가 컸고 체크인 시간에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렸다. 셀프 체크인 기기에서 한국어를 선택하고 예약 정보를 입력하니 객실 키를 받을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직원이 안내해 줬지만 오후 세 시 무렵에는 기기 앞에서도 기다려야 했다.
엘리베이터도 투숙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줄이 생겼다. 높은 층 객실과 대욕장, 편의점을 오가는 사람이 많아 조용한 소형 호텔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조금 늦게 체크인하거나 이동 시간을 여유 있게 잡으니 스트레스가 덜했다.
침대가 방의 대부분을 차지한 더블룸
더블룸 문을 열자 예상대로 공간이 작았다. 침대 주변 통로가 좁아 캐리어를 계속 펼쳐 놓고 지내기는 어려웠다. 침대 아래 수납 공간에 가방을 넣고 필요한 물건만 꺼내 쓰니 방이 한결 정돈됐다. 짐이 크거나 두 사람이 각각 큰 캐리어를 가져오면 불편할 수 있다.
작은 대신 침대와 TV, 책상 주변에 필요한 기능이 모여 있었다. 침구는 깨끗했고 매트리스도 하루 종일 걸은 뒤 쉬기에 편했다. TV 화면에서 대욕장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어 사람이 적은 시간을 골라 내려가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숙소, 지금 얼마일까?인터넷 최저가 확인하기작지만 새 호텔이라 편했던 점
객실 설비는 비교적 새것이라 냉난방과 충전, 조명 사용이 간단했다. 침대에 누워 TV를 보거나 다음 날 일정을 정리하기에 동선이 짧았다. 욕실도 작지만 필요한 어메니티와 수건이 정리돼 있었다.
반대로 둘이 동시에 짐을 정리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는 한 사람이 침대 위로 비켜야 했다. 객실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보다 아침에 나가 밤에 돌아오는 일정에 잘 맞는다. 방 크기가 중요하다면 면적이 더 큰 객실 유형을 비교하는 편이 낫다.
하루 끝에 이용한 대욕장
이 호텔에서 가장 만족한 곳은 4층 대욕장이었다. 도톤보리와 우메다를 오래 걷고 돌아와 넓은 탕에 몸을 담그니 작은 객실 욕실만 사용할 때보다 피로가 훨씬 덜했다. 바깥 공기를 느낄 수 있는 탕과 혼자 들어가는 작은 탕도 있어 시간을 두고 둘러봤다.
객실에 있는 유카타를 입고 수건을 챙겨 내려갔다. 밤 열 시 이후에는 이용객이 많아 탈의실과 탕이 붐볐고, TV의 혼잡 표시가 한산할 때 가니 훨씬 편했다. 일본 대욕장 이용 규정과 문신 관련 안내도 입장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호텔 안 로손이 의외로 자주 필요했다
호텔 건물 안에 로손이 있어 물과 아침 간식, 늦은 밤 먹을 것을 사기 편했다. 대욕장에 다녀온 뒤 밖으로 다시 나가지 않고 음료를 살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다만 투숙객이 몰리는 밤에는 계산 줄과 상품대가 혼잡했다.
세탁실도 있어 연박 중 필요한 옷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세탁기 이용 현황이나 결제 방법을 먼저 확인하고 사람이 적은 시간에 이용하는 편이 낫다. 객실이 좁아 젖은 빨래를 많이 널 공간은 부족했다.
옥상 공간과 계절 수영장
높은 층의 야외 공간에서는 우메다 건물과 도시 불빛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수영장은 여름철에 정해진 기간과 방식으로 운영돼 방문 시기에는 실제 이용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했다. 옥상 시설이 있다는 소개만 보고 사계절 무료 수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잠깐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재미가 있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오래 머물기 어렵고 운영 구역이 제한될 수 있다. 이 호텔에서는 옥상보다 대욕장을 훨씬 자주 이용했다.

우메다에서 시작한 하루
오사카역과 여러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토나 고베로 나가는 날이 편했다. 난바와 신사이바시는 미도스지선을 이용했고, 우메다에서 쇼핑한 날에는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주변에 백화점과 식당이 많아 저녁 선택지도 충분했다.
그렇다고 모든 곳이 호텔 바로 앞은 아니었다. 오사카역 플랫폼까지는 큰 지하상가와 신호를 지나야 하고, 우메다 스카이 빌딩도 지도상 거리보다 걸리는 느낌이 길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역 안의 이동 시간과 계단을 고려해 일정을 느슨하게 짜는 편이 좋다.

간사이공항을 오가는 방법
공항에서 올 때는 짐을 들고 환승하는 방법과 우메다행 리무진버스를 비교했다. 난바를 함께 볼 일정이라면 라피트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지만, 호텔에 바로 짐을 두는 것이 우선이라면 버스가 편할 수 있다. 도착 시간과 숙소까지 걷는 거리를 보고 정했다.
출국일에는 우메다역 주변에서 길을 헤맬 가능성까지 고려해 일찍 나왔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비교적 이르므로 전날 밤에 짐을 정리해 두었다. 맡긴 짐을 다시 찾고 공항으로 움직일 때도 엘리베이터 혼잡 시간을 감안했다.
대형 호텔의 혼잡함
객실과 시설이 많은 만큼 로비, 엘리베이터, 대욕장, 편의점 어디서든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 있었다. 호텔 안의 편의 시설이 많다는 장점이 투숙객 수와 함께 따라온다. 조용한 분위기를 중요하게 본다면 이 규모 자체가 단점이 될 수 있다.
그 대신 체크인과 시설 정보가 화면과 기기로 정리돼 있어 스스로 이용하기 쉬웠다. 혼잡한 시간을 피하는 요령을 익힌 뒤에는 큰 불편 없이 지냈다.

숙박을 마치고
APA 호텔 오사카 우메다 에키타워는 작은 객실을 감수하면 새 시설과 대욕장, 우메다 교통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소였다. 하루 종일 밖에서 다닌 뒤 탕에 들어가는 시간이 좋아 방 크기의 아쉬움이 줄었다.
다시 예약한다면 객실 면적과 대욕장 혼잡도, 공항 이동 방법을 먼저 비교할 것 같다. 큰 짐이 많거나 방에서 오래 지낼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교토와 오사카 시내를 부지런히 다닌 이번 일정에는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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