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은 잘 모르는 말레이시아의 보물섬, 라부안으로 떠나는 길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할 때 쿠알라룸푸르나 코타키나발루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아는 분들에게는 라부안 섬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 라부안 포인트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섬 전체를 일주했는데, 평온한 바다와 면세 혜택이 어우러진 이 섬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네요.
라부안은 비행기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섬으로, 주말을 이용해 짧고 굵게 다녀오기 최적의 장소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항공편을 미리 예약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면 섬의 구석구석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합니다.
깔끔하고 합리적인 선택, 호텔 라부안 포인트 숙박기
라부안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호텔 라부안 포인트는 3성급이지만 8.8점이라는 높은 평점이 말해주듯 아주 만족스러운 투숙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2016년에 오픈하여 총 128개의 객실을 갖춘 이곳은 현대적인 시설과 세심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이었어요.
특히 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아 도착 전 미리 숙소에 문의해 교통편 서비스를 예약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짐이 많은 여행자라면 숙소의 세탁 서비스를 활용해 옷가지를 가볍게 챙겨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2:00 PM 체크인 전후로 짐을 맡겨두고 관광을 시작하기에 딱 좋습니다.
라부안 현지 날씨와 여행하기 좋은 옷차림 팁
말레이시아의 날씨는 연중 덥고 습하지만, 방문했던 시기에는 구름이 조금 낀 상태라 야외 활동을 하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균 기온은 28도에서 30도 사이를 오가는데 체감 온도는 그보다 높으니 통풍이 잘 되는 린넨 소재나 면 소재의 가벼운 여름옷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인 스콜에 대비해 가벼운 휴대용 우산이나 우비는 가방에 항상 넣어두어야 하며, 실내는 에어컨이 상당히 강하므로 얇은 가디건이나 셔츠 하나를 챙기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산 면에서도 라부안은 면세 지역이라 주류나 초콜릿 쇼핑에 아주 유리합니다.
렌터카로 즐기는 자유로운 라부안 섬 일주
라부안은 대중교통보다는 차량 렌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공항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 찾는 곳에 여러 업체가 있는데, 도요타 비오스나 프로톤 사가 같은 차량을 하루 60~90링깃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에 빌릴 수 있어요.
라부안 자유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시내 주차 시에는 전용 주차 쿠폰을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차비를 아끼려다 딱지를 떼이면 여행 기분을 망칠 수 있으니, 방범초소처럼 생긴 판매처에서 쿠폰 묶음을 사서 대시보드 위에 잘 올려두세요.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라부안 뮤지엄과 평화공원
차를 몰아 먼저 도착한 곳은 라부안 뮤지엄이었습니다.
무료입장이 가능한 이곳은 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여행의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더군요.
이어 방문한 '평화공원(Peace Park)'과 '서렌더 포인트(Surrender Point)'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항복을 선언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현재는 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용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앞의 라양라양 해변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 멍을 때리기에도 아주 훌륭한 장소입니다.
라부안의 랜드마크, 더 침니 박물관과 탄광의 흔적
섬 북쪽으로 향하면 라부안의 상징인 '더 침니(The Chimney)'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약 32.5m 높이의 붉은 벽돌 탑인데, 탄광 지역이었던 이곳에 왜 이런 탑이 세워졌는지 아직 그 용도가 밝혀지지 않아 더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1900년대 초 영국에서 가져온 벽돌로 지어진 이 건축물을 구경한 뒤, 근처의 게둥 우밧(Gedung Ubat) 트레일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일본군의 탄창 보관 벙커였던 이곳까지 걷는 길은 흰 모래가 깔려 있어 마치 사막을 걷는 듯한 독특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늘이 없으니 모자와 생수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전사자들의 안식처, 라부안 전쟁 묘지 탐방
라부안의 역사는 식민지와 전쟁의 기록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 흔적을 가장 경건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부안 전쟁 묘지(Labuan War Cemetery)'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중 전사한 호주와 영국군 등 수천 명의 무덤이 정갈하게 관리되고 있는 이곳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숙연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호텔 라부안 포인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입장료 없이 조용히 산책하며 역사를 되새겨보기 좋습니다.
방문 시에는 예의를 갖추고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바다의 신비를 담은 마린 뮤지엄과 보타니컬 가든
아이들과 함께라면 라부안 마린 뮤지엄(Labuan Marine Museum)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층에는 실제 해양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거대한 고래와 상어 모형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며, 이곳 역시 입장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기 전에는 라부안 보타니컬 가든(Taman Botanical Labuan)에 들러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만 숲길을 걸을 때는 모기가 많을 수 있으니 모기 기피제를 미리 바르는 것을 잊지 마세요.

놓칠 수 없는 즐거움, 라부안 면세 쇼핑과 먹거리
면세섬인 라부안에 왔다면 쇼핑은 필수 코스입니다.
시내 곳곳에 있는 원스톱 듀티 프리 샵(One Stop Duty Free Shop)에서는 초콜릿과 주류를 공항 면세점보다도 저렴하게 겟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코코넛 초콜릿은 쿠알라룸푸르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선물용으로 여러 개를 샀답니다.
저녁에는 현지 맛집인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았는데, 말레이시아 가족 여행 중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였습니다.
로컬 푸드인 나시르막이나 사떼도 꼭 한번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말레이시아 다른 도시와의 비교, 라부안만의 매력
쿠알라룸푸르가 화려한 마천루와 야시장의 활기를 자랑하고 코타키나발루가 환상적인 석양과 해변 액티비티로 유명하다면, 라부안은 조금 더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히 섬 일주를 하며 역사를 공부하고 저렴한 쇼핑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죠.
랑카위처럼 너무 관광지화되지 않아 소박한 말레이시아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여행 예산도 다른 인기 휴양지에 비해 훨씬 합리적으로 잡을 수 있어 가성비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여행자들을 위한 실전 교통 가이드와 꿀팁
말레이시아 내에서 이동할 때 그랩(Grab)은 가장 편리한 수단이지만, 라부안처럼 작은 섬에서는 렌터카가 주는 자유로움을 이길 수 없습니다.
만약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오신다면 공항철도인 KLIA 익스프레스나 트랜짓을 이용해 시내로 이동하는 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라부안에서는 주유비도 저렴해서 섬 한 바퀴를 다 돌아도 20링깃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만 주유소는 시내 위주로 있으니 섬 북쪽으로 가기 전 미리 기름을 채워두는 실수를 범하지 마세요.
또한 입국 시 작성해야 하는 디지털 입국 카드(MDAC)는 출발 3일 전부터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두세요.
호텔 라부안 포인트에서의 완벽한 마무리
알찬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호텔 라부안 포인트 객실에서는 룸서비스를 즐기며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8층 건물이라 위층 객실에서는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무료 와이파이 속도도 빨라 온라인으로 다음 날 일정을 체크하기에도 좋았어요.
아침에는 호텔 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정갈한 조식으로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었고요.
친근한 직원들의 미소와 깨끗한 시설 덕분에 라부안에 대한 기억이 더욱 아름답게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말레이시아의 숨겨진 보물, 라부안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