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 여행의 시작, 가성비 끝판왕 숙소를 만나다
필리핀 마닐라로의 짧은 여정을 계획하며 가장 고민했던 것은 역시 숙소였습니다.
밤늦게 도착하는 일정이라 공항에서 가깝고, 청결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없는 곳을 찾다 보니 레드 플래닛 마닐라 아세아나 시티가 눈에 들어왔죠.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0분에서 12분 정도면 도착하는 최적의 위치 덕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동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할로윈 데코레이션이 반겨주어 분위기가 밝았고,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 덕분에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콤팩트하지만 실속 있는 객실 내부 살펴보기
객실은 200개 규모로 운영되는데, 제가 묵은 더블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4년에 지어진 건물답게 전반적인 관리 상태가 훌륭했으며, 침구류의 푹신함은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만 객실 크기가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서 가족 단위보다는 저희 같은 부부나 혼자 여행하는 배낭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느낌이었어요.
220V 전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한국에서 가져온 충전기를 별도 어댑터 없이 바로 꽂을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하지만 큰 장점이었습니다.
아세아나 시티의 편리한 주변 인프라와 위치
레드 플래닛 마닐라 아세아나 시티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인프라입니다.
호텔 바로 1층에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과 레스토랑이 있어 늦은 시간에도 생수나 간식거리를 사기에 매우 편리했습니다.
도보로 약 15분 정도면 대형 복합 단지인 시티 오브 드림(COD)에 도착할 수 있어 카지노나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았죠.
마닐라 대형 쇼핑몰인 몰 오브 아시아(MOA)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선물용 망고나 현지 소스들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기에도 아주 용이한 위치였습니다.
마닐라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옷차림 팁
마닐라는 연중 따뜻하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처럼 부분적으로 흐리거나 갑작스러운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필리핀은 실내 에어컨 냉방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얇은 가디건이나 바람막이는 필수 준비물입니다.
외부 기온이 25도에서 30도를 오르내릴 때 땀을 흘리다가 갑자기 차가운 실내로 들어가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기 끝자락인 10월이나 11월에 여행하신다면 휴대용 우산이나 우비를 가방에 상시 소지하는 것이 여행의 질을 높이는 비결입니다.

마닐라 공항 이동과 그랩(Grab) 활용법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는 쿠폰 택시보다는 마닐라 공항 이동 시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그랩(Grab) 앱을 활용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일반 택시나 쿠폰 택시는 간혹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랩은 앱에 표시된 확정 금액만 결제하면 되어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공항에서 270페소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를 1,500페소나 부르는 호객꾼들을 뒤로하고 그랩을 불러 합리적으로 이동했습니다.
예약 시 카드 결제를 연동해두면 톨게이트 비용까지 깔끔하게 정산되어 더욱 편리합니다.
인트라무로스에서 느끼는 스페인의 향기
마닐라에 왔다면 필리핀의 역사를 품은 인트라무로스 지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산 아구스틴 교회와 마닐라 대성당은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티아고 요새의 지하 감옥과 넓은 부지를 걷다 보면 필리핀의 아픈 역사와 스페인 식민 시절의 흔적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호객 행위가 다소 심한 편이니, 인력거나 마차 투어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미리 가격을 확정 짓고 탑승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쇼핑과 일몰의 조화, SM 몰 오브 아시아
마닐라 여행 중 하루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SM 몰 오브 아시아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쇼핑몰 내부는 물론이고 바다와 맞닿은 'SM 바이 더 베이' 구역은 현지인들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저녁 무렵 55m 높이의 대관람차 'MOA Eye'에 탑승하면 황홀한 마닐라 베이의 일몰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관람차가 조금 낡아 보여 긴장되기도 했지만, 상공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 긴장감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우니 꼭 한 번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카티 그린벨트와 상류층의 문화 체험
필리핀의 강남이라 불리는 마카티 지역의 그린벨트 쇼핑몰은 도심 속 녹지가 잘 조성된 핫플레이스입니다.
이곳은 치안이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어 안심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유명 명품 브랜드부터 트렌디한 카페까지 밀집해 있습니다.
저는 이곳의 유명 맛집인 '마남'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필리핀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마닐라 식당들은 전반적으로 서비스 속도가 여유로운 편이니 거스름돈을 받거나 음식을 기다릴 때 조금은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오카다 호텔 카지노와 화려한 분수쇼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오카다 호텔은 카지노를 즐기지 않더라도 구경할 가치가 충분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며, 시간 맞춰 진행되는 분수쇼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입니다.
실내 카지노 구역은 담배 연기가 다소 심할 수 있으니 호흡기가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가볍게 슬롯머신을 즐기며 여행의 기분을 내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필리핀 로컬 프랜차이즈, 졸리비와 메리그레이스
필리핀에 왔다면 국민 패스트푸드인 졸리비를 한 번쯤은 경험해봐야 합니다.
치킨과 스파게티가 함께 나오는 독특한 세트 메뉴는 필리핀 사람들만의 소울 푸드라고 하네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원하신다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메리그레이스를 추천합니다.
이곳의 초콜릿 트뤼플 케이크는 진하고 꾸덕한 맛이 일품이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국민 간식 '엔사이마다'를 맛보며 필리핀의 달콤한 맛에 빠져보세요.

예산과 이동을 고려한 여행 꿀팁 총정리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마닐라가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친절한 도시라는 점입니다.
숙소인 레드 플래닛 마닐라 아세아나 시티를 기점으로 이동 동선을 짜면 파사이와 마카티 지역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3박 5일 일정이라면 하루는 역사 탐방, 하루는 쇼핑과 일몰 감상, 나머지 하루는 마카티나 보니파시오 같은 현대적인 지역을 방문하는 코스가 적당합니다.
이동 시에는 항상 잔돈을 준비해두고, 구글 지도와 그랩 앱을 상시 확인하며 길을 잃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다시 찾고 싶은 마닐라
짧았던 여정을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 캐리어 가득 담긴 과자와 말린 망고를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마닐라 자유여행은 거창한 명소보다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친절한 미소와 맛있는 현지 음식들이 더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깔끔한 숙소 덕분에 매일 밤 편안하게 쉴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맛집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죠.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찾는 필리핀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으며, 다음에는 조금 더 긴 일정으로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비행기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