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마닐라의 강남, BGC에 도착하다
필리핀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치안이었는데, 마닐라의 부촌이라 불리는 BGC(Bonifacio Global City)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서울의 강남이나 화려한 서양 도시를 연상케 하는 깨끗한 거리와 고층 빌딩숲은 우리가 알던 마닐라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거든요.
이번 여행의 거점인 세다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마닐라는 바로 이 BGC의 심장부인 하이 스트리트 초입에 위치해 있어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했습니다.
공항에서 그랩(Grab)을 타고 도착한 호텔 입구는 가드들이 철저히 출입을 관리하고 있어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세련미와 실용성을 갖춘 디럭스 룸의 첫인상
체크인 절차를 마치고 들어선 객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묵은 디럭스 룸은 퀸사이즈 베드가 놓여 있었는데, 침구가 정말 '꿀잠'을 부를 정도로 편안해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완벽했습니다.
특히 책상 위에 설치된 컨트롤 패널은 USB나 HDMI 연결이 가능해 노트북에 담아온 영상을 TV로 즐기기 좋았고, 무엇보다 돼지코 없이도 한국형 코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소켓이 있어 편리했습니다.
창가 옆의 독특한 데이베드형 소파는 가만히 앉아 창밖의 시티뷰를 감상하기에 아주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쾌적한 비즈니스 스타일의 객실과 수납 공간
옷장을 열어보니 부드러운 샤워 가운과 룸 슬리퍼, 그리고 세탁 주머니와 안전 금고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장기 투숙객을 위한 세탁 서비스도 제공되니 짐을 가볍게 챙겨와도 좋을 것 같아요.
욕실은 욕조 대신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탈부착이 가능한 샤워기 덕분에 오히려 실용적이고 청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메니티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부터 칫솔 세트까지 꼼꼼하게 구비되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거품이 풍성한 것을 선호하신다면 평소 쓰던 제품을 작게 챙겨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세다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마닐라는 이처럼 현대적인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사소한 디테일을 잘 챙기고 있었습니다.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풍성한 조식, 미스토(Misto)
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미스토'에서의 조식은 이번 숙박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 가짓수에만 치중하지 않고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빵부터 시리얼, 아시아인을 위한 밥과 반찬, 그리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므라이스와 국수 코너까지 전 세계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테이블마다 호출 벨이 비치되어 있어 직원들을 부를 때 쭈뼛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좋더군요.
조식 포함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예약하시면 스트레스 없는 상쾌한 아침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마닐라의 스카이라인을 품은 루프탑 바, 스트레이트 업(Straight Up)
저녁에는 15층 옥상에 위치한 루프탑 바인 '스트레이트 업'을 반드시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은 야외 테라스 석에서 보니파시오의 화려한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로맨틱한 장소입니다.
화려한 야경을 보며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 한 병을 마시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어요.
실내 좌석은 에어컨 덕분에 시원하고, 야외는 필리핀 특유의 습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의 활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비록 일반 식당보다는 주류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한 뷰를 선사하니 예산에 꼭 넣어두세요.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하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2층에 위치한 부대시설들도 알차게 이용해 보았습니다.
야외 수영장은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마천루 사이에서 유유자적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린이용 얕은 풀과 성인용 풀이 나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적합해 보였습니다.
썬베드에 누워 태닝을 즐기며 여유를 부리다 보면 이곳이 번잡한 도시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 센터는 기구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맛있는 조식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태우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였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실전 팁
마닐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숙제가 터미널 이동과 숙소까지의 교통편이죠.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터미널 간 거리가 멀고 걷기에는 길이 험해서 셔틀버스나 그랩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저는 공항 셔틀버스를 이용해 터미널을 이동했는데, 바우처를 보여주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짐이 많거나 시간이 촉박하다면 노란색 공항 택시나 그랩을 추천드리며, 일반 흰색 택시는 바가지 요금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필리핀 여행 가이드에 따르면 안전하고 투명한 가격을 원한다면 앱을 통한 그랩 호출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마닐라의 역사적 심장부, 인트라무로스 탐방
호텔이 위치한 BGC가 마닐라의 미래라면, 인트라무로스는 마닐라의 과거를 보여주는 필수 관광지입니다.
스페인 식민 시절의 흔적이 남은 이곳에서는 5번의 대지진과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산 아구스틴 교회와 마닐라 대성당을 꼭 둘러봐야 합니다.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역사와 종교를 떠나 깊은 감동을 줍니다.
부지가 꽤 넓고 그늘이 부족하니 한낮보다는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체력 안배에 유리합니다.
현지 가이드들의 호객 행위가 있을 수 있지만, 시크하게 무시하거나 웃으며 거절하면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쇼핑과 일몰의 조화, SM 몰 오브 아시아와 그린벨트
쇼핑을 좋아하신다면 마카티 지역의 그린벨트나 파사이의 SM 몰 오브 아시아(MOA)를 추천합니다.
그린벨트는 공원과 쇼핑몰이 어우러져 있어 필리핀 상류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몰 오브 아시아는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특히 해 질 녘 'SM 바이 더 베이'의 방파제에 앉아 마닐라 베이의 노을을 감상하는 것은 놓쳐선 안 될 코스입니다.
55m 높이의 대관람차인 'MOA Eye'를 타고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만, 안전에 민감하신 분들은 눈으로만 감상하셔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마닐라 추천 관광지 리스트에 이 두 곳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현지 날씨에 따른 똑똑한 옷차림과 준비물
마닐라는 연중 덥고 습한 기후이지만, 필리핀 여행 가이드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실내 냉방 대비입니다.
실외는 땀이 흐를 정도로 덥지만, 쇼핑몰이나 호텔 내부는 에어컨이 매우 강하게 가동되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의 옷을 기본으로 하되,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가디건이나 바람막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외선이 강하므로 SPF 30 이상의 차단제와 선글라스는 필수이며, 갑작스러운 스콜에 대비해 가벼운 우산을 챙기면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당황하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국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
필리핀 입국 시에는 이트래블(eTravel) 등록을 미리 완료해야 하며, 만 15세 미만 아동과 동반할 경우 서류를 아주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부모가 아닌 보호자와 동행할 때는 공증된 동의서가 필요하며 현장에서 벌금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실수하지 않는 비결입니다.
또한 입국 심사 시 너무 화려한 복장보다는 편안하고 깔끔한 차림이 불필요한 관심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현지 팁도 참고해 보세요.
예산은 숙박비 외에 식비와 교통비를 넉넉히 잡으시고, 잔돈(소액 페소)을 미리 확보해 두면 툭툭이나 팁을 지불할 때 유용합니다.
다시 찾고 싶은 세다 BGC에서의 마무리
3박 5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세다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마닐라에서의 시간은 필리핀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꿔주었습니다.
위치, 보안, 시설, 그리고 직원의 친절함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훌륭한 숙소였습니다.
BGC 특유의 여유로움 속에서 맛집 투어를 하고 루프탑에서 야경을 보며 보낸 시간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마닐라가 위험하다는 편견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고민하지 말고 BGC로 떠나보세요.
깨끗하고 안전한 이곳에서 진정한 마닐라의 매력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