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남부의 보석, 가오슝으로 떠나는 설레는 첫걸음
대만의 수도가 타이베이라면, 남부에는 그에 못지않은 매력을 가진 제2의 도시 가오슝이 있습니다.
한국의 부산과 닮은꼴인 이곳은 드넓은 바다 풍경과 로컬 야시장의 활기가 공존하는 낭만적인 여행지인데요.
저는 이번 3박 4일 일정 동안 가오슝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 가성비와 위치를 모두 잡은 그리트 인을 베이스캠프로 삼았습니다.
가오슝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MRT 레드 라인을 타고 단 20분이면 시내 중심인 미려도역에 닿을 수 있어 이동이 무척 편리하더군요.
날씨가 선선한 겨울이나 따뜻한 봄철에는 걷기 좋으니 편한 운동화를 챙기는 것이 여행의 기본입니다.
가오슝 여행의 중심, 그리트 인 숙소 선택 이유와 첫인상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선택 중 하나는 바로 그리트 인 숙박이었습니다.
2016년에 오픈한 이곳은 총 15층 규모에 94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였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로비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무척 친절해 첫인상부터 합격점이었죠.
특히 리우허 2로에 위치해 있어 리우허 관광 야시장까지 도보로 금방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예산을 아끼면서도 쾌적한 시설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 같네요.
쾌적한 객실 시설과 그리트 인만의 세심한 서비스
객실 내부로 들어서니 무료 인터넷 연결은 물론,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쾌적한 휴식이 가능했습니다.
일부 객실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TV 시청이 가능해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여유를 즐기기 좋았고,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세트도 정성스럽게 구비되어 있더군요.
욕실에는 폭신한 목욕 가운과 수건, 헤어드라이어 등 세면 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 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숙소 내 세탁 서비스도 제공되니 옷을 가볍게 챙겨와도 걱정 없으며, 1층 편의점에서는 간단한 생필품과 간식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맛있는 조식과 부대시설 활용 팁
여행의 에너지는 든든한 아침 식사에서 나오죠.
그리트 인에서 매일 아침 제공되는 홈메이드 조식은 정갈하고 맛이 좋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주었습니다.
숙소 내부에는 피트니스 센터도 마련되어 있어 맛있는 대만 음식을 마음껏 즐긴 후 칼로리를 태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공항 이동 서비스나 티켓팅 서비스를 활용하면 도시의 주요 명소 방문을 더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으니 꼭 참고해 보세요.
예산을 계획할 때 조식 포함 여부를 미리 확인하면 현장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오슝의 랜드마크, 미려도역의 '빛의 돔'과 야시장 탐방
숙소 근처의 미려도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꼽힐 만큼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이탈리아 예술가가 설계한 '빛의 돔'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필수 코스이며, 1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리우허 관광 야시장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도로가 넓어 다른 야시장에 비해 구경하기 편리하지만, 관광객 위주라 물가가 조금 높을 수 있으니 예산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만 받는 노점이 많으니 환전한 대만 달러를 꼭 지참하시고, 저녁 5시 이후 방문하면 활기찬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바다가 만나는 보얼예술특구에서의 오후
MRT 옌청푸역 인근의 보얼예술특구는 과거 낡은 항구 창고를 개조해 만든 가오슝 여행 코스 중 가장 힙한 공간입니다.
마을 곳곳에 전시된 독특한 오브제와 벽화들은 사진 찍기 최적의 장소이며, 유기농 파인애플로 만든 펑리수 맛집 '서니힐'에서는 무료 시식의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주말에 인파가 몰리니 가급적 평일에 방문하는 실수를 피하시고, 해 질 녘 시즈완 해변으로 이동해 로맨틱한 노을을 감상해 보세요.
자전거를 대여해 특구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행운을 부르는 연지담 용호탑과 주변 산책
가오슝의 전통미를 느끼고 싶다면 연지담과 용호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면 화를 피하고 복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죠.
호수 주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고, 인근의 삼우우육면에서 푸짐한 고기가 올라간 우육면 한 그릇을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3월에서 5월 사이의 봄철은 기온이 적당해 도보 이동에 유리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강할 수 있으니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역사적 향기가 가득한 영국 영사관과 시즈완 풍경
대만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인 영국 영사관은 가오슝의 탁 트인 바다 뷰를 조망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약간의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붉은 벽돌 건물과 푸른 바다의 조화는 그 노력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수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므로 일정을 짤 때 주의해야 하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99 대만달러 수준입니다.
이곳의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여분의 지불 수단을 준비해 가세요.

대만 최남단의 이국적인 휴양지, 컨딩 당일치기 투어
가오슝 시내를 충분히 즐겼다면 하루쯤은 대만 최남단 컨딩(켄팅)으로 떠나보길 권합니다.
MRT 줘잉역에서 컨딩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면 약 2시간 만에 도착하며, 울창한 숲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롱판 공원의 웅장한 해안 절벽과 어롼비 공원의 등대는 컨딩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며, 해변 액티비티를 즐길 계획이라면 수영복과 방수팩을 미리 챙기는 것이 필수입니다.
버스 배차 시간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지인처럼 즐기는 가오슝 맛집 투어와 먹방 팁
대만 여행의 진수는 역시 먹거리죠.
60년 전통의 향원 우육면관에서 탱글한 면발과 육즙 가득한 고기를 맛보거나, 딘타이펑 한신 아레나점에서 샤오롱바오의 정석을 경험해 보세요.
특히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솜사탕 스키야키로 유명한 훠궈 맛집 '천수모'를 추천합니다.
대만은 아침 식사 문화가 발달해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흥륭거 같은 조찬 전문점에서 탄빙과 두유(또우장)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식당마다 위생 상태를 가볍게 살피고, 인기 맛집은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식사 시간보다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똑똑한 대만 여행을 위한 교통 및 입국 꿀팁
가오슝 여행 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대만 여행지원금(럭키드로우) 신청입니다.
도착 1일 전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공항 입국장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당첨 시 5,000 대만달러 상당의 전자 바우처를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시내 이동 시에는 이지카드(EasyCard)나 아이패스(iPass)를 구매해 충전해 두면 MRT, 버스, 경전철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한다면 MRT가 끊겼을 수 있으니 우버(Uber) 앱을 미리 설치해 택시 이동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오슝 3박 4일 여행을 마치며 전하는 마지막 조언
가오슝은 타이베이보다 여유로운 호흡으로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트 인을 거점으로 한 3박 4일의 여정은 편리한 교통과 알찬 관광지 덕분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오슝 여행 코스를 짤 때는 하루에 너무 많은 곳을 가기보다 지역별로 묶어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해 가벼운 우산을 늘 휴대하시고, 따뜻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가오슝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남은 잔액을 털어 펑리수나 귀여운 기념품을 사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