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죽도는 여수시 삼산면에 딸린 작은 섬입니다. 낚시나 해루질보다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는 섬입니다.
1587년, 이곳에서 22세의 조선 장군이 왜구와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이순신이 "국가가 오른팔을 잃었다"고 탄식한 인물, 녹도만호 이대원 장군입니다. 임진왜란이 터지기 5년 전의 일입니다.
1. 이름에 남은 역사
큰 인물을 잃어 크게 손해를 보았다 하여 손대도(損大島) 로 불렸습니다. 1914년에 손죽도(巽竹島) 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도 장군의 호국 정신을 기려 성금을 모아 사당을 짓고 매년 추모 제향을 올립니다. 섬에는 이대원 장군 묘와 상이 있고, 삼각산에서 이어지는 길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2. 인구가 말해주는 섬의 현대사
손죽도의 인구 변화는 한국 섬 지역의 지난 60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시점 | 가구 | 인구 |
|---|---|---|
| 1965년 | 2,319세대 | 약 7,000명 이상 |
| 최근 | 80~104호 | 약 150~176명 |
60년 만에 가구 수가 94% 이상 줄었습니다. 북적이던 포구가 조용한 소규모 어촌이 됐습니다.
1923년에 문을 연 거문초등학교 손죽분교장은 99년간 섬 아이들을 가르치다 2022년에 폐교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2023년에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그 애향심이 이 섬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3. 집집마다 정원이 있는 섬
손죽도가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으로 꼽히는 이유는 역사만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손수 정원을 가꿉니다.
- 좁은 길과 돌담이 이어집니다
- 마삭줄 아치 대문, 측백나무, 보호수 느티나무, 우물터
- 텃밭과 정원이 한 집에 같이 있는 어촌집
- 빗물받이를 화분으로 쓰는 살림
슬로시티 같은 느슨한 속도로 걷게 되는 곳입니다. 화강암과 백악기 유문암 지형이라 해안 바위 경관도 볼거리입니다.
식물이 특히 다양합니다. 예덕나무, 우묵사스레피, 자금우, 청미래덩굴, 다정큼나무, 남오미자, 백량금, 땅채송화, 연화바위솔, 세뿔석위, 일엽초류… 온대해양성 기후 덕입니다. 식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걸을 만합니다.
삼각산 등산로에 계단 파손 구간이 더러 있습니다. 발밑을 보며 걸으세요.
4. 들어가는 길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삼산면 방면 여객선을 타고 들어갑니다. 손죽도는 거문도·초도 항로와 묶여 운항되는 경우가 많아, 일정을 잡을 때 거문도와 함께 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배편은 기상에 따라 결항됩니다. 일정에 여유를 두세요
- 승선 시 실물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 섬에 상업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상비약을 챙기세요
5. 물때
손죽도는 남해 먼바다 섬입니다. 서해처럼 갯벌이 넓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 조개를 파는 해루질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합니다
- 대신 간조 무렵 갯바위 하부가 드러나 접근 범위가 넓어집니다
- 물이 맑아 스노클링 조건이 좋습니다
- 갯바위 낚시는 조류 흐름이 있는 시간대가 유리합니다
갯바위에서 물때를 못 보면 위험합니다. 물이 차오르며 퇴로가 끊기는 사고가 이런 지형에서 자주 납니다. 들어가기 전 간조·만조 시각을 확인하세요.
날짜별 시각은 오늘물때 지도에서 확인하시고, 이 글 아래에 손죽도 오늘 물때표를 붙여 두었습니다. 남해 물때가 서해와 어떻게 다른지는 물때표 보는 법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6. 지켜야 할 것
「수산자원관리법」상 어업 허가가 없는 일반인이 쓸 수 있는 도구는 손·집게·갈고리·호미 등으로 한정되고, 잠수용 스쿠버 장비를 쓴 채취는 금지(1천만 원 이하 벌금)입니다. 잡은 것을 파는 것도 금지입니다.
주민이 150명 남짓인 섬입니다. 연안은 김 양식장과 마을어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양식 시설과 어장에는 손대지 마세요. 주민 생계와 직결됩니다. 애매하면 마을에 여쭤보는 것이 예의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7. 안전
- 삼각산 등산로 파손 구간 주의
- 갯바위 접근 시 물때 확인, 밀물 전 철수
- 의료 시설이 없습니다. 상비약 필수
- 기상 악화 시 나오는 배가 결항됩니다
정리
손죽도는 조과를 노리고 갈 섬이 아닙니다. 22세에 전사한 장군의 묘, 99년 만에 문을 닫은 학교, 60년 만에 94% 줄어든 가구, 그리고 그 자리에 남아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배가 뜨는 날을 기다려야 하고, 상점도 거의 없습니다. 그 불편을 감수할 마음이 있다면 이 섬은 값을 합니다.
배편·운항 시각은 수시로 변동됩니다.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이나 선사에 확인하세요.
손죽도 오늘의 물때
2026-08-13 · 7물
| 구분 | 시각 | 조위 |
|---|---|---|
| 간조 | 04:11 | 79cm |
| 만조 | 09:49 | 312cm |
| 간조 | 16:05 | 16cm |
| 만조 | 22:29 | 374cm |
일출 05:50 · 일몰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