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란도 이야기는 경고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란대교 입구에 "취사 및 낚시 행위 금지" 표지가 크게 서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표지가 있는데도 낚시허용구역처럼 쓰이는 상황입니다. 금지 구역에서의 낚시는 위반입니다.
가란도는 낚시하러 갈 섬이 아닙니다. 걸으러 갈 섬입니다. 이 글은 그 관점으로 정리했습니다.
1. 이름에 담긴 이야기
가란도(佳蘭島)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에 속한 섬입니다.
원래 '가난도' 였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섬 주민들이 가난한 삶을 벗어나고 싶어 가란도(佳蘭島) 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자생 난초가 많아, 좋은 의미의 한자를 써서 섬의 이미지를 높이려 한 뜻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2. 걸어서 들어가는 섬
예전에는 도선을 타야 했지만 2012년 가란대교가 개통되면서 압해도와 이어졌습니다.
-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차로 건너가는 다리가 아닙니다
- 개통 후 10여 년이 지나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 세찬 바람과 파도가 있는 날은 건너기 부담스럽습니다. 기상을 먼저 확인하세요
배를 안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신안 섬이라는 것이 가란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3. 가란도 모실길 — 이게 본편입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해안선과 갯벌 풍경을 보며 걷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거리 | 약 9.5km |
| 소요 | 약 3시간 |
| 코스 | 숭의선착장 → 가란선착장 → 짝짓기나무 → 주상절리 → 용굴·용머리 → 돌캐 노두길 → 한산길 → 시몬 → 솔등해수욕장 → 숭의선착장 |
길에서 만나는 것들
- 짝짓기나무 — 전설이 깃든 나무. 섬의 명소
- 주상절리 해안 — 침식으로 형성된 절벽 지형
- 용굴(금굴) — 동굴 형태의 바위굴
- 용머리 해안 — 해안 지형이 용의 머리 모양을 이룬 구간
- 솔등해수욕장 — 갯벌과 해안이 가까운 해변 구간
- 돌캐 노두길 — 갯벌 사이를 잇는 길
노두길은 물때를 봐야 합니다. 갯벌 사이를 지나는 길이라 물이 차면 건널 수 없습니다. 코스에 노두길이 포함되니 출발 전 간조 시각을 확인하세요.
3시간 코스이므로 간조를 중간에 두고 출발 시각을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4. 갯벌에서 볼 것
돌을 들추면 게가 재빨리 달아나고, 바위에는 고둥이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붙어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곳은 낚시 금지 구역이고, 채취 역시 신중해야 합니다. 신안 연안은 어촌계가 관리하는 마을어장이 촘촘합니다. 보고 사진 찍고 나오는 것이 이 섬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맨발 걷기를 하는 분들이 있지만 바닥이 거칠어 발바닥이 아픕니다. 신발을 신으세요.
5. 부탁하고 싶은 것 하나
가란도 취재 자료에 이런 장면이 기록돼 있습니다. 낚시인들이 잡은 복어를 방치해 말라 죽게 두는 모습입니다.
복어는 독 때문에 자격증 없이 손질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놓아주면 다시 미끼를 먹어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버려두는 것입니다.
잡았으면 놓아주는 게 원칙입니다.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죽여서 버리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금지 구역이라면 낚시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6. 물때
- 노두길 통과는 간조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 갯벌 구간 접근도 간조 무렵이 안전합니다
- 신안은 서해라 조차가 큽니다. 물이 들어오면 빠릅니다
날짜별 만조·간조 시각은 오늘물때 지도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이 글 아래에 가란도 오늘 물때표를 붙여 두었습니다. 물때 개념은 물때표 보는 법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7. 준비물
| 구분 | 품목 |
|---|---|
| 필수 | 걷기 편한 신발(9.5km), 물, 모자, 선크림 |
| 있으면 | 간식, 우비(다리 위 바람), 카메라 |
섬에 상업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물과 간식은 압해도에서 준비해 가세요.
8. 안전
- 다리 위는 바람이 셉니다. 기상특보나 강풍 시 건너지 마세요
- 노두길은 물때 확인 후 통과
- 절벽·바위굴 구간에서는 발밑을 봅니다
- 3시간 코스입니다. 물과 체력을 계산하세요
정리
가란도는 배 없이 들어가는 신안 섬이고, 낚시가 금지된 곳이며, 9.5km 둘레길이 본편입니다.
- 압해도에서 가란대교를 걸어서 건넙니다
- 기상을 먼저 확인 (다리 위 바람)
- 노두길 때문에 간조를 중간에 두고 3시간 코스를 잡습니다
- 낚시·채취 대신 주상절리·용굴·용머리를 봅니다
조용한 섬을 걷고 싶은 분께 맞습니다. 낚싯대는 두고 가세요.
규정과 시설은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장 안내판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가란도 오늘의 물때
2026-08-13 · 7물
| 구분 | 시각 | 조위 |
|---|---|---|
| 만조 | 02:41 | 537cm |
| 간조 | 08:03 | 78cm |
| 만조 | 14:42 | 455cm |
| 간조 | 20:04 | -3cm |
일출 05:53 · 일몰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