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도는 영흥대교로 이어져 차로 들어가는 섬입니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 있어 물때가 이 일대와 함께 움직이고, 목섬으로 바닷길이 열리는 풍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은 조과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2026년 8월 3일 새벽, 선재도 목섬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던 60대 남성이 실종됐습니다. 나흘 뒤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양경찰청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해루질·갯벌 고립 사고로 9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선재도를 이야기하면서 이걸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1. 장비는 첨단화됐지만 바다는 그대로입니다
요즘 갯벌 풍경은 예전과 다릅니다. 장화에 호미 하나가 아니라 고광량 헤드랜턴, 수중 조명, 가슴장화, 각종 채집 도구를 갖춘 모습이 흔합니다. 물때 앱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밀물은 여전히 밀물이고, 갯골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바다는 장비 가격이나 경험 횟수를 봐주지 않습니다.
특히 서해에서 위험한 건 정면에서 물이 차오르는 게 아닙니다. 갯골을 타고 등 뒤로 돌아 들어와 퇴로를 끊는 경우입니다. 앞은 아직 갯벌인데 뒤가 이미 바다가 되어 있습니다.
철수 알람은 선택이 아닙니다. 휴대폰에 간조 시각을 기준으로 알람을 맞춰 두고, 울리면 미련 없이 나오세요. "조금만 더"에서 사고가 시작됩니다.
최소한 이것만은
- 혼자 들어가지 않습니다. 야간은 2인 이상이 원칙입니다
- 가족에게 행선지와 복귀 예정 시각을 알립니다
- 헤드랜턴 예비 배터리를 챙깁니다. 하나가 죽으면 둘이 하나에 의지해야 합니다
- 기상특보가 있으면 가지 않습니다
- 내가 고립되면 해경·소방이 들어오고 때로는 지역 어민까지 수색에 나섭니다. 나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2. 어디까지가 해루질인가
해루질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일반인도 법이 허용하는 장소에서 허용된 도구와 방법으로 수산물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바다에 있는 모든 것을 누구나 가져가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법으로 정해진 것
「수산자원관리법」상 어업 허가가 없는 일반인이 쓸 수 있는 도구는 손·집게·갈고리·호미, 그리고 투망·쪽대·반두·4수망·외줄낚시·가리·외통발(1인 1개) 등으로 열거돼 있습니다.
- 잠수용 스쿠버 장비를 쓴 포획·채취는 금지 — 1천만 원 이하 벌금
- 잡은 것을 판매하거나 판매 목적으로 보관·운반하는 것도 금지 —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
- 금어기와 금지체장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마을어장
더 중요한 경계가 있습니다. 바다가 모두 주인 없는 곳은 아닙니다.
어촌계의 마을어장이나 양식장처럼 누군가가 적법한 권리를 갖고 관리하며 생업을 이어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거기서 기르고 관리하는 수산물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을 "해루질"이라는 말로 포장할 수는 없습니다.
남의 밭에 들어가 고구마를 캐면서 "재미로 캤습니다"라고 해도 농촌체험이 되지 않습니다. 바다도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불법 채취나 절도 문제가 됩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내가 즐거운가가 아니라, 그것을 가져갈 권리가 나에게 있는가입니다.
3. 선재도는 어떤 곳인가
- 영흥대교로 대부도–선재도–영흥도가 이어져 배 없이 차로 들어갑니다
- 목섬으로 바닷길이 열리는 풍경이 알려져 있습니다
- 물때가 대부도·영흥도와 함께 움직여 이 일대를 묶어 계획할 수 있습니다
- 인천 앞바다라 조차가 국내 최대급입니다. 그만큼 물이 많이 빠지고, 그만큼 빨리 들어옵니다
목섬 인근은 바닷길이 열려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구간이 생깁니다. 그런데 길이 열린다는 건 곧 닫힌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고가 목섬 인근에서 일어났습니다.
4. 물때
- 간조 1시간 30분~2시간 전 진입
- 간조 전후가 가장 넓게 드러납니다
- 간조 후 1시간 이내 철수 — 이 원칙이 특히 중요한 곳입니다
- 사리 무렵이 유리하지만, 밀물 속도도 그만큼 빠릅니다
날짜별 시각은 오늘물때 지도에서 확인하시고, 이 글 아래에 선재도 오늘 물때표를 붙여 두었습니다. 사리·조금의 원리는 물때표 보는 법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
선재도는 접근이 쉽습니다. 다리로 들어가고, 물이 많이 빠지고, 바닷길도 열립니다. 그래서 사람이 모입니다.
접근이 쉬운 것과 안전한 것은 다릅니다. 조차가 큰 바다일수록 물이 들어오는 속도도 빠릅니다.
철수 알람, 2인 이상, 복귀 시각 공유.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그리고 가져갈 권리가 있는 것만 가져오세요.
규정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애매하면 현장 안내판과 어촌계에 확인하세요.
선재도 오늘의 물때
2026-08-13 · 7물
| 구분 | 시각 | 조위 |
|---|---|---|
| 만조 | 05:01 | 883cm |
| 간조 | 11:30 | 119cm |
| 만조 | 17:14 | 800cm |
| 간조 | 23:33 | 20cm |
일출 05:48 · 일몰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