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도에 가려면 물때보다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배에 열두 자리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비안도로 들어가는 배는 한국해운조합 예매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습니다. 정기 여객선이 아니라 유도선 면허를 가진 배가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예약도, 전화 예약도 되지 않습니다. 가력도항 대합실에 가서 승선자 명부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요금은 배에 올라 선장님께 직접 내고, 카드는 받지 않습니다.
불편하게 들리지만 이 불편함이 비안도를 지금 모습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사람이 적고, 갯벌이 살아 있고, 밤에 랜턴을 켜면 꽃게가 헤엄쳐 다니는 섬입니다.
1. 들어가는 법
| 항목 | 내용 |
|---|---|
| 출항지 | 가력도항 (부안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 방조제 연결) |
| 배 이름 | 비안두리호 |
| 소요 시간 | 약 20분 (두리도 경유 시 조금 더) |
| 정원 | 12명 선착순 |
| 예약 | 불가. 현장 명부 작성 |
| 결제 | 현금 또는 계좌이체. 카드 불가 |
| 준비물 | 신분증 필수 |
가력도항까지는 새만금 방조제를 타고 들어갑니다. 항 입구 못 미쳐 휴게소가 있어 화장실과 간단한 물건은 여기서 해결됩니다. 다만 본격적인 장보기는 군산이나 부안 쪽에서 미리 끝내는 편이 낫습니다.
운항 횟수는 계절과 날씨, 물때에 따라 달라집니다. 출발 전에 반드시 그날의 시간표를 확인하시고, 돌아오는 배 시각을 먼저 정해 두세요. 열두 자리라는 조건은 나올 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2. 섬에는 식당이 없습니다
이 점을 모르고 들어가면 하루가 고생스러워집니다. 비안도에는 정식 식당이 없습니다. 작은 상회가 있어 컵라면 정도는 되지만, 문을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 먹을 것은 들고 들어갑니다. 김밥 한 줄이라도 챙기라는 조언이 후기마다 반복됩니다.
- 민박집을 잡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부녀회를 통해 가정식을 부탁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공중 화장실은 선착장 앞 여객선 대기소 쪽에 있습니다. 안내판이 없어 찾기 어려우니 위치를 기억해 두세요.
- 폐교된 비안도초등학교 운동장이나 작은 캠핑장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3. 해루질은 야간이 본편입니다
비안도가 해루질로 이름이 난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이 적어 자원이 덜 훑였기 때문입니다.
포인트는 비안도항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떠 있는 작은 섬들 쪽입니다. 물이 빠지면 그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데, 처음 오는 사람은 길을 잡기 어려우니 먼저 들어가는 팀을 따라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가슴장화입니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발목도 안 오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허리에서 배까지 물이 찹니다. 일반 장화는 물이 넘어 들어와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두 번째는 악어 집게입니다. 큰 꽃게는 갯벌 바닥에 있지 않고 물속에서 헤엄쳐 다닙니다. 손으로 잡으려 들면 놓치거나 물립니다. 반면 박하지는 큰 돌 틈이나 얕은 물가에 붙어 있어 잡는 자리가 아예 다릅니다.
4. 무엇이 나오나
| 대상 | 어디에서 |
|---|---|
| 꽃게 | 물속을 헤엄쳐 다닌다. 집게 필수 |
| 박하지 | 큰 돌 틈, 얕은 물가 |
| 소라·골뱅이·고둥 | 갯바위와 돌 주변. 씨알이 굵다 |
| 조개 | 갯벌 전반 |
| 해삼·성게 | 부속섬 쪽에서 확인된다 |
핸드폰은 두고 나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물이 배까지 차는 구간이 있어서, 방수팩 없이 들고 갔다가 잃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5. 물때는 이렇게 봅니다
서해라 조차가 크고, 이 섬에서는 물때가 길이 열리는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 간조 2시간 전에 움직입니다. 부속섬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 사리에 가까운 날이 유리합니다. 조금에는 갯벌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 밤 간조가 걸리는 날이 해루질에는 가장 좋습니다. 다만 그만큼 시간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 낚시라면 반대입니다. 선착장 우럭은 만조 전후가 낫습니다. 간조에는 수심이 얕아지고 뻘물이 들어옵니다.
이 글 아래에 비안도 물때표가 붙어 있어 당일 만조·간조 시각과 물때를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용어가 낯설다면 물때표 보는 법 가이드를, 어종별 판단은 바다낚시 물때 활용법을 참고하세요. 가력도항이나 인근 섬의 물때는 오늘물때 지도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6. 낚시 — 몇 미터 차이가 조과를 가릅니다
비안도항에서는 우럭, 고등어, 백조기, 풀치가 나옵니다. 등대 쪽으로 걸어가면 원투 자리가 나오고, 초보자도 지렁이만 꿰면 손맛을 보는 날이 있습니다.
여름밤 풀치를 노린다면 알아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선착장은 포인트 차이가 유난히 큽니다.
간조 전후에는 선착장 오른편이 통째로 뻘로 드러나고 뻘물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던질 수 있는 방향이 정면으로 한정됩니다. 그런데 같은 정면이라도 자리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지 조사들이 자리 잡은 쪽에서는 연신 올라오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두 시간 동안 입질 한 번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 채비는 가벼운 지그헤드에 웜, 위쪽에 케미를 다는 정도면 됩니다.
- 씨알은 2지에서 3지 사이. 수심이 얕아 3지급은 제법 드랙을 울립니다.
- 원줄이 자주 잘립니다. 쇼크리더를 매기 번거로우면 직결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 집어등이 있으면 확실히 유리합니다.
포인트가 좁아 자리다툼이 생기기 쉽습니다. 현지 분들이 먼저 잡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지 마세요.
7. 부속섬
배를 빌리거나 종선을 이용하면 주변 섬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치두도는 수심이 얕고 간조에 넓게 드러나 해루질이 가능하며, 덕산도와 약도 사이는 물이 빠지면 서로 연결돼 걸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해삼과 성게가 확인됩니다.
낚시로 보면 이쪽은 농어 자리에 가깝습니다. 우럭이나 쥐노래미는 씨알이 잘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8. 준비물
| 품목 | 이유 |
|---|---|
| 가슴장화 | 배까지 물이 차는 구간이 있다 |
| 악어 집게 | 헤엄치는 꽃게를 잡는 유일한 방법 |
| 두꺼운 장갑 | 집게와 굴 껍데기 |
| 헤드랜턴 + 예비 배터리 | 야간이 본편이다 |
| 채집망 또는 통 | 봉지는 찢어진다 |
| 식량·식수 | 섬에 식당이 없다 |
| 현금 | 승선료는 카드가 안 된다 |
| 신분증 | 승선에 필요하다 |
| 멀미약 | 20분이지만 파도가 있는 날은 다르다 |
9. 낮에는 걸어보세요
밤 물때를 기다리는 낮 시간이 의외로 깁니다. 걷기에 나쁘지 않은 섬입니다.
선착장에서 20분쯤 걸어 돌아가면 비안도항북방파제등대가 있습니다. 2026년 5월 해양수산부 '이달의 등대'로 선정된 곳으로, 앞뒤로 이름이 큼직하게 쓰인 붉은 등대입니다. 포토존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 밖에 몽돌해수욕장과 동백숲, 기암절벽이 있고, 마을 담벼락은 바다 빛깔로 칠해져 있습니다. 다만 안내판이 거의 없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도 앱을 켜 두고 다니세요.
10. 주민들의 생업을 구분하세요
비안도 주민 대부분이 김 양식을 합니다. 굴 껍데기를 분쇄해 거기에 붙은 김 종자를 망에 넣어 바다에 띄우는 방식입니다. 그 밖에 전복과 해삼 채취도 이뤄집니다.
- 바다에 떠 있는 양식 시설과 부표는 전부 주인이 있습니다. 손대지 마세요.
- 해삼·전복처럼 바닥에 붙어 사는 정착성 수산물은 어촌계가 관리하는 마을어장의 재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채취 가능한 구역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 비어업인이 쓸 수 있는 도구는 손, 집게, 갈고리, 호미, 투망, 쪽대·반두·4수망, 외줄낚시, 가리와 외통발(1인 1개)까지입니다.
- 잠수용 스쿠버 장비 사용은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잡은 것을 파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 꽃게는 금어기 6월 21일~8월 20일, 두흉갑장 6.4cm 이하와 알을 밴 개체는 금지입니다.
11. 안전
- 부속섬으로 걸어 들어갔다면 간조를 지나기 전에 나옵니다. 길이 잠기면 방법이 없습니다.
- 야간에는 예비 조명을 반드시 챙기세요. 랜턴 하나가 꺼지면 그 자리에서 고립됩니다.
- 혼자 들어가지 않습니다. 물이 배까지 오는 구간에서 미끄러지면 혼자서는 대응이 어렵습니다.
- 돌아오는 배 시각을 놓치면 그날 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알람을 맞춰두세요.
- 기상이 나빠지면 배가 뜨지 않습니다. 여유 있는 일정을 잡으세요.
정리
- 돌아오는 배 시각부터 정하고, 열두 자리 선착순임을 감안해 일찍 도착합니다.
- 현금과 신분증을 챙깁니다.
- 물때표에서 간조 시각을 보고, 사리에 가까운 밤 간조를 노립니다.
- 가슴장화와 악어 집게, 예비 랜턴을 챙깁니다.
- 양식 시설과 마을어장에는 손대지 않고, 먹을 것은 들고 들어갑니다.
운항 시간·요금·시설 운영은 자주 바뀌니 방문 전 확인하세요.
비안도 오늘의 물때
2026-08-15 · 9물
| 구분 | 시각 | 조위 |
|---|---|---|
| 만조 | 04:35 | 693cm |
| 간조 | 11:13 | 65cm |
| 만조 | 16:48 | 642cm |
| 간조 | 23:20 | 36cm |
일출 05:52 · 일몰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