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행오늘물때 저널
바다 여행 SEA NOTE 20

코타블루드 람파얀 강에서 반딧불까지, 바다와 숲을 오간 오후

코타키나발루에서 코타블루드 람파얀·나나문으로 향해 맹그로브 강을 두 번 건너고, 해변에서 저녁과 일몰을 본 뒤 반딧불을 만난 하루.

바다 수평선에 가까워진 해와 넓은 모래밭

코타키나발루의 바다를 보다가 그날 오후에는 조금 더 멀리 가 보고 싶어졌다. 사진의 첫 장에는 해안가 야자수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고, 마지막 장에는 거의 검은 화면에 반딧불의 작은 빛만 남아 있다. 그 사이에 버스 창밖의 도로, 맹그로브 숲, 저녁 한 접시, 넓은 모래사장이 차례로 들어 있다. 한 장소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 날이 아니라, 도시의 바다에서 출발해 강과 해변을 오가며 빛이 달라지는 것을 따라간 오후였다.

이 글의 무대는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코타블루드, 람파얀 라우트와 나나문 일대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반딧불투어 차량을 타고 강가로 이동해 낮의 보트 여행을 하고, 해변에서 식사와 일몰을 본 뒤 어두워진 강으로 다시 나간 순서다. 사진이 남긴 장면을 따라가되, 나무 속에서 보이지 않은 동물이나 카메라가 담지 못한 밤의 풍경을 더 크게 꾸미지는 않으려 한다. 실제로 이 하루를 오래 붙잡는 건 화려한 이름보다 물과 하늘의 색이 바뀌는 속도였다.

도시의 바다에서 출발한 오후

오후의 첫 장면은 코타키나발루 해안이다. 파란 하늘 아래 야자수 잎은 같은 방향으로 눕고, 바다 건너 산등성이와 높은 건물이 한 화면에 겹친다. 해안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도심이 바로 따라오는 풍경이다. 처음에는 이 바다를 더 보고 싶었지만, 이날의 목적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해가 내려가기 전에 북쪽으로 올라가야 했다.

코타키나발루 해안의 야자수와 바다
코타키나발루 해안에서 본 야자수와 바다. 도심의 건물과 먼 산이 함께 보인다.

도로 쪽 사진에는 관광버스와 높은 건물이 보인다. 그다음 장은 커브길 표지와 짙은 초록의 길가다. 사진만으로 버스 안에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풍경이 도시의 직선에서 숲과 굽은 도로로 옮겨 간 것은 분명하다. 목적지까지의 이동도 여행의 일부였다. 창밖을 한 번 보고 고개를 떨궜다가 다시 보면, 같은 사바의 오후인데도 배경이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시내의 관광버스와 건물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만난 관광버스와 높은 건물.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되기 전의 풍경이다.
코타블루드로 향하는 길가의 초록과 커브 표지
코타블루드로 향하는 길의 커브 표지와 빽빽한 초록. 시내와는 다른 풍경이 시작된다.

늦은 오후에 찍힌 버스 앞모습은 야자수 아래 서 있다. 하늘은 여전히 밝은데, 도착지의 빛은 시내에서 볼 때보다 한결 낮아졌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출발해 강에 닿기까지 두 시간 가까이, 지도에서는 단순한 이동선인 구간이 사진에는 햇빛의 높이로 남았다. 이 투어를 생각한다면 해 질 무렵만 계산하기보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도 일정에 넣는 편이 맞겠다. 도시에서 찍은 사진에는 건물과 버스가 화면을 꽉 채우는데, 도착지의 사진에는 같은 버스 뒤로 야자수와 넓은 하늘이 남는다. 타고 온 탈것은 그대로인데 주변의 비율이 바뀐다. 이동이 길게 느껴졌는지 짧게 느껴졌는지를 떠나, 이 변화가 없었다면 저녁 강의 분위기도 지금처럼 선명하게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야자수 아래 주차된 투어 버스
강가에 도착한 뒤 야자수 아래 서 있던 투어 버스. 햇빛이 낮아진 늦은 오후다.

강에서는 먼저 나무를 보게 된다

배가 들어선 물길은 바다와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양쪽으로 숲이 붙고, 물 위에는 나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멀리 시선을 보내면 넓은 하늘이 있지만, 가까이에서는 잎과 가지가 계속 눈길을 붙든다. 이 구간의 사진은 사람보다 나무가 훨씬 많다. 보트에 올랐으니 앞으로만 봐야 할 것 같다가도, 어느새 강둑을 따라 눈이 움직이는 장소다.

강 위에서 본 맹그로브 숲과 수면
보트에서 바라본 맹그로브 숲과 수면. 강둑의 초록이 물 가까이까지 이어진다.

연속해서 찍힌 사진 가운데 한 장에는 가지 사이에 작은 갈색 동물이 걸려 있다. 확대해도 얼굴이나 종을 확실히 가리기는 어렵다. 이 지역의 리버 크루즈는 원숭이를 찾는 일정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내 사진이 보여 주는 사실은 그 순간 카메라가 나무 위를 향했다는 것과 잎 사이에 무언가 있었다는 정도다. 야생동물을 만나는 여행에서 이런 불확실함은 실패가 아니었다. 숲이 먼저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면, 사람은 잠시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나무의 꼭대기를 오래 보는 동안 보트가 강둑을 따라 움직인다는 감각도 달라졌을 것이다. 목적지까지 빨리 가는 배라면 앞을 향했겠지만, 이때의 배에서는 한 방향으로만 앉아 있기 어렵다. 카메라가 찍은 것은 결국 나뭇잎 한가운데의 작은 흔적이지만, 그 흔적을 찾으려고 둘러본 숲 전체가 더 큰 장면으로 남았다.

잎 사이에 작은 동물이 보이는 강가 나무
강 위에서 올려다본 나뭇가지. 잎 사이의 작은 동물은 보이지만 종은 사진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시선이 아래로 내려오면 강둑은 또 달라진다. 물가에 촘촘히 솟은 뿌리와 가지 아래의 진흙이 보이고, 초록 잎의 덩어리와 물 사이에 가느다란 경계가 생긴다. 해변에서는 발로 밟으며 지나치는 물가를 여기서는 배에서 옆으로 미끄러지듯 본다. 물과 땅이 단단히 갈라진 곳이라기보다 둘이 오랫동안 맞닿아 있는 곳처럼 보였다. 사진 속 수면은 조용하지만, 뿌리 주변의 복잡한 선은 이 강이 살아 있는 가장자리라는 사실을 계속 알려 준다.

강가의 맹그로브 뿌리와 물
강 가장자리에 촘촘히 선 맹그로브 뿌리. 물과 진흙의 경계가 선명하다.
가까이 본 맹그로브 뿌리와 물가
잎 아래로 내려온 뿌리와 물가의 가느다란 줄기들. 배에서 가까이 본 강둑의 세부다.

이곳의 풍경을 재미있게 만드는 건 특별한 장면이 갑자기 나타나는 순간보다, 비슷해 보이던 나무들이 계속 다른 모양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어떤 곳은 뿌리가 밖으로 넓게 퍼져 있고, 어떤 곳은 잎이 빽빽해 안쪽을 전혀 보여 주지 않는다. 사진을 다시 넘겨 보면 강물의 색도 녹색과 갈색 사이를 조금씩 오간다. 눈에 띄는 동물을 놓칠까 봐 숲을 살피다가, 오히려 숲의 결을 오래 보게 되었다.

강가 나무의 잎이 빽빽한 윗부분
강가 나무의 빽빽한 윗부분. 같은 숲 안에서도 잎의 밀도가 다르다.

물 위에서 해변으로, 오후의 방향이 바뀌다

물길이 열리는 곳에서는 햇빛이 강 위에 긴 줄을 만들었다. 나무가 화면의 가장자리로 물러나고 하늘이 커지자 배 안에서 바라보는 방향도 달라진다. 강둑의 세부를 찾던 눈이 이제는 수면과 수평선 쪽으로 간다. 비슷한 시각의 두 장을 붙여 보면, 한 장은 해의 반사가 먼저 보이고 다른 한 장은 구름 아래 조용히 누운 물길이 먼저 보인다. 같은 배에서 찍어도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다른 오후가 된다.

오후 햇빛이 반사된 넓은 강물
오후 햇빛이 강 위에 길게 비친 장면. 숲의 그림자 밖으로 물길이 넓어진다.
하늘이 넓게 열린 강과 양쪽 숲
하늘과 수면이 넓게 열린 강. 나무가 물길의 양쪽으로 물러나 보인다.

선착장 쪽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해가 더 낮아졌다. 강 건너 작은 배들과 지붕, 수면 위의 반짝임이 한꺼번에 잡힌 사진이 있다. 물 위에서 숲을 보는 시간이 끝나도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날의 다음 장면은 강이 아니라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강에서는 양쪽을 두루 살펴야 했지만, 해변에 서면 모두가 서쪽 한 방향을 보게 된다.

햇빛이 낮아진 강가 선착장
강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선착장과 낮은 햇빛. 물 위에 빛이 길게 번진다.

모래밭 옆 저녁 한 접시

해변에 도착했을 때의 사진은 의외로 소란스럽지 않다. 넓은 모래, 바다를 향한 그늘막, 낮은 나무와 멀리 이어지는 해안선이 보인다. 바다 앞에 서자 강에서 세세한 것들을 찾던 눈이 쉬어 간다. 배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나무 사이를 살폈다면, 여기서는 조금 떨어져 서서 공간 전체를 한 번에 보게 된다. 람파얀 라우트 일대의 해변은 저녁을 기다리는 자리로 기억된다. 바다 쪽으로 걸으면 시야가 갑자기 넓어지고, 그늘막 쪽으로 물러서면 나무의 그림자와 사람들의 움직임이 들어온다. 강에서 보았던 풍경이 세로로 층층이 쌓인 숲이었다면, 이 해변은 낮고 길게 펼쳐진 선에 가깝다. 같은 오후의 자연인데도 둘 사이를 옮겨 서기만 해도 눈이 쉬는 방식이 달랐다.

람파얀 라우트 일대의 해변과 그늘막
람파얀 라우트 일대 해변. 모래밭과 낮은 그늘막, 멀리 이어지는 바다가 보인다.

해가 지기 전에 먹은 저녁은 접시 한 장으로 또렷하게 남아 있다. 밥, 볶은 면, 양념한 달걀과 닭고기, 튀긴 고기 한 조각, 채소와 수박이 한 접시에 놓였다. 화려한 식당 사진은 아니지만,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낸 뒤 앉아 먹은 식사라는 순서가 이 장면을 특별하게 만든다. 접시 안에서는 달고 매운 양념의 색과 수박의 분홍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강에서 해변으로 옮겨 온 하루가 여기서 잠시 식탁의 크기로 좁아졌다.

밥과 면 달걀 고기 채소 수박이 담긴 저녁 접시
해변에서 해 지기 전에 먹은 저녁 접시. 밥과 면, 달걀, 고기, 채소, 수박이 담겼다.

식사 뒤에는 곧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 남는다. 사진 속 해변 뒤편에는 초가지붕 그늘막과 나무가 있고, 바다 쪽에는 길게 펼쳐진 모래가 있다.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가까이서 파도만 볼 수도 있고 조금 물러나 해변 전체를 볼 수도 있겠다. 나는 이 두 거리 사이를 오간 사진들이 마음에 든다. 풍경을 소유하듯 정면에서 찍은 한 장보다, 저녁을 먹고 다시 바다로 걸어 나가는 사이에 눈에 들어왔을 법한 가장자리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해변 뒤편의 나무와 그늘막
해변 뒤편의 나무와 그늘막. 바다를 보기 전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다.

해가 바다와 만나는 시간

해가 낮아지자 바다는 또 다른 장소가 되었다. 낮의 강 사진에는 초록이 가장 많았는데, 일몰 사진에는 모래의 어두운 선과 주황빛이 화면을 나눈다. 해변을 따라 사람들이 흩어져 서 있고, 젖은 모래가 빛을 받아 반짝인다. 이 장면이 좋았던 건 하늘만 예뻐서가 아니다. 발아래의 물길, 사람들의 작은 실루엣, 멀리 바다 위에 걸린 해가 서로 다른 거리에서 한 화면을 만들었다.

모래밭을 걷는 사람들의 작은 역광 실루엣과 일몰
해가 내려오는 해변의 넓은 모래밭. 멀리 걷는 사람들은 역광 속 작은 실루엣으로 남았다.

같은 해변을 몇 분 간격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빛은 천천히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금세 낮아진다. 처음에는 하늘에 남아 있던 파란색이 넓고, 곧 주황색 띠가 수평선 가까이 짙어진다. 그 사이 물가의 굽은 선도 더 선명해진다. 사진 한 장을 고르기보다 여러 장을 나란히 보고 싶어지는 이유다. 해가 바다에 닿는 순간만 기다렸다면, 그 앞뒤에 바뀐 모래와 하늘의 색을 놓쳤을 것이다.

바다 수평선에 가까워진 해와 넓은 모래밭
수평선 가까이 내려온 해와 굽은 물가. 모래와 하늘이 서로 다른 색으로 나뉜다.

일몰은 이 투어의 끝처럼 보이지만, 실제 동선에서는 밤의 강으로 넘어가는 문턱이었다. 해변에서 본 것은 넓고 밝은 빛이 사라지는 과정이다. 그 뒤 다시 배에 오르면 눈이 찾는 것은 아주 작은 빛이다.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빛의 크기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바다는 멀리까지 보라고 하고, 맹그로브 강은 가까운 어둠 속을 조용히 보라고 하는 듯했다.

어두운 강에서 사진보다 먼저 남은 것

다시 배를 탄 무렵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가늘게 남아 있었다. 사진에는 보트의 지붕이 화면 위쪽을 덮고, 강 건너의 불빛 몇 개가 물에 비친다. 낮에 지나간 강을 밤에 돌아보면 길의 모양은 같아도 보이는 것은 완전히 달라진다. 낮에는 잎과 뿌리를 구분했지만, 이때는 숲이 한 덩어리의 검은 윤곽이 된다. 눈이 어둠에 익을 시간을 주는 편이 카메라를 서둘러 켜는 것보다 나았다.

저녁빛이 사라질 무렵 보트 지붕 아래에서 본 강
저녁빛이 거의 사라진 뒤 다시 오른 보트. 지붕 아래에서 강 건너 불빛이 보인다.

마지막 사진들은 거의 검다. 자세히 보면 화면에 반짝이는 점들이 있다. 바로 그날 밤 강에서 본 반딧불이다. 낮에는 한 덩어리로 보이던 나무 쪽에서 빛이 드문드문 나타나고, 어둠 속에서는 아주 작은 밝기도 눈에 띈다. 해변의 일몰처럼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바라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어느 쪽에서 다음 불빛이 나타날지 몰라 강둑을 계속 살피게 되는 시간이었다. 카메라에는 반딧불이 몇 개의 점과 짧은 빛줄기로 남았다. 눈으로 따라가던 반짝임에 비하면 어두운 화면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 밤이 일몰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밝은 풍경을 크게 저장하는 대신, 어둠을 조금씩 읽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어두운 강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의 작은 빛점들
밤의 강에서 반짝이던 반딧불. 실제 불빛은 사진에 작은 점과 짧은 빛줄기로 남았다.

검은 사진을 처음 보면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낮의 사진을 끝까지 따라온 뒤에는 이 한 장을 쉽게 넘길 수 없다. 오후 내내 지나온 강둑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 자리에 반딧불의 불빛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같은 강둑을 낮과 밤에 두 번 만나도록 짜인 동선이 이 투어의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

이 코스를 다시 고른다면 낮 보트와 해변의 일몰을 모두 일정의 중심에 둘 것이다. 반딧불만을 목표로 삼으면 긴 이동과 밝은 강의 시간을 준비 과정처럼 여기기 쉽다. 실제 사진을 순서대로 보면 오후의 크루즈, 맹그로브 뿌리, 해변의 저녁과 일몰이 밤의 장면만큼 분명한 몫을 차지한다. 배를 두 번 타는 일정인지, 해변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미리 확인하면 이 여행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야생동물과 반딧불은 날씨와 현장 조건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으니, 특정 장면을 보장된 결과처럼 기대하지 않는 편도 좋다.

낮에는 나뭇잎 사이의 작은 움직임을, 저녁에는 해가 수평선까지 내려오는 과정을, 밤에는 어둠 속 반딧불이 켜지는 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대상이 달라질 때마다 눈의 초점도 바뀌었다. 빠르게 많은 곳을 훑은 하루처럼 보이지만, 돌아보면 한 장면 앞에서 잠시 속도를 늦춘 순간들이 오래 남는다.

도시의 바다에서 시작해 강을 지나 다시 바다를 보고, 마지막에 어두운 강으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 바다를 두 번 본 것이 아니라, 같은 저녁으로 가는 길에 서로 다른 물가를 차례로 만난 셈이다. 지금도 사진을 넘기면 해변의 둥근 해보다 먼저 강둑의 가느다란 뿌리가 떠오른다. 그리고 가장 검은 사진 앞에서 잠시 멈춘다. 눈으로 본 여행이 사진보다 컸다는 사실을, 그 사진이 오히려 또렷하게 알려 준다.

바다에서 만나요다른 이야기 보기